새로운 중국-임동욱 선임기자 겸 이사
시진핑 중국 주석의 ‘1인 천하’ 장기 집권 체제가 열렸다. 지난 23일 개최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1차 회의에서 시 주석은 당 총서기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재선출됐다. 또 7인으로 구성되는 중국 최고 지도부(중앙 정치국 상무위원회)에는 시 주석의 측근 인사들이 대거 진출, 그동안의 집단 지도 체제가 붕괴되고 강력한 친정 체제가 구축됐다. 시 주석은 내년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국가 주석 3연임을 확정하며 당·정·군 ‘3권’을 완전 장악할 전망이다. 지난 2012년 열린 18차 당 대회에서 최고 권좌에 오른 시 주석은 이제 20년 이상의 장기 집권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시 주석의 장기 집권 체제를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은 기대보다는 우려가 크다. 견제 받지 않는 권력은 부패하거나 실패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적 비판을 받고 있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시 주석의 지난 10년은 성과보다는 패착이 더 아프게 거론된다. 고속 성장을 보였던 중국 경제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금융 시스템 부실 등으로 경착륙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신장·티벳 지역의 인권 탄압은 널리 알려진 문제다. 여기에 ‘전랑’(戰狼·늑대 전사) 외교와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전략은 국제 사회의 견제만 불러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군사력을 바탕으로 하는 중국의 무력 시위는 아시아 국가들의 반감만 사고 있다.
결국, 시 주석이 중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가기 위해서는 패권주의적인 ‘중국몽’(中國夢·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에서 탈피, 자유·민주·인권 등 인류 보편적 가치와 세계 평화를 위한 역할에 방점을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는 북한의 핵 실험을 막는 길이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이는 미국과의 갈등을 해소하고 동아시아의 군사적 긴장을 풀어나가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이 대국(大國)의 지도자로서 국제 평화를 위한 지혜를 발휘하기를 기대해 본다.
/임동욱 선임기자 겸 이사 tu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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