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과 홍어-유제관 편집담당1국장
“이번 오프 시즌에는 한국에 가서 홍어를 꼭 먹어보고 싶다.” 이 말의 주인공은 놀랍게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런왕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다.
저지는 지난 5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시즌 62호 홈런을 쳤다. 1961년 로저 매리스가 세운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홈런(61개)을 무려 61년 만에 경신한 것이다. 저지보다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배리 본즈(73개), 마크 맥과이어(70개), 새미 소사(66개) 3명뿐이다. 이들은 모두 내셔널리그 소속이고, 또한 금지 약물의 도움을 받은 ‘약물 홈런왕’이다. 저지는 도핑 검사가 강화된 2005년 이래 약물의 힘을 빌리지 않고 처음으로 60홈런 고지에 오른 ‘청정 홈런왕’이어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체육교사인 저지의 부모는 세 명의 아이를 ‘가슴’으로 낳았다. 첫째가 한국에서 입양한 존이고, 흑백혼혈로 태어나자마자 입양된 애런 저지는 둘째다. 저지는 지난달 28일 아메리칸리그 역대 홈런 타이를 이룬 61호 홈런 볼을 돌려받아 자신을 사랑으로 키워준 어머니에게 선물하며 이런 소감을 남겼다. “저는 가족 없이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저지는 형 존과 함께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실력 못지않은 훌륭한 인품의 소유자로 알려진 그는 박효준 등 양키스를 거쳐 간 한국인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저지는 올해 초 한국 유튜버와 인터뷰에서 “우리 가족 중에서 한국에서 태어난 형이 가장 똑똑하다. 5개 국어를 하며 UC버클리대를 졸업했다. 시즌이 끝나면 한국에 가서 영어 강사로 일하고 있는 형과 함께 맛있는 한국 음식을 먹기로 했다”며 한국 방문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11월 11일부터 15일까지 ‘MLB 한국투어’가 열린다. 팬들은 한국에서 저지의 홈런 세리머니를 보고 싶어 하지만 그는 지금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고, 4억 달러에 이르는 FA 계약을 앞두고 있어 투어 참가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키 201cm에 몸무게 128kg의 ‘거인’ 저지가 한국을 방문해 홍어를 먹는다면 어떤 맛을 느낄지 궁금하다.
/유제관 편집담당1국장 jkyou@kwangju.co.kr
저지는 지난 5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시즌 62호 홈런을 쳤다. 1961년 로저 매리스가 세운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홈런(61개)을 무려 61년 만에 경신한 것이다. 저지보다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배리 본즈(73개), 마크 맥과이어(70개), 새미 소사(66개) 3명뿐이다. 이들은 모두 내셔널리그 소속이고, 또한 금지 약물의 도움을 받은 ‘약물 홈런왕’이다. 저지는 도핑 검사가 강화된 2005년 이래 약물의 힘을 빌리지 않고 처음으로 60홈런 고지에 오른 ‘청정 홈런왕’이어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11월 11일부터 15일까지 ‘MLB 한국투어’가 열린다. 팬들은 한국에서 저지의 홈런 세리머니를 보고 싶어 하지만 그는 지금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고, 4억 달러에 이르는 FA 계약을 앞두고 있어 투어 참가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키 201cm에 몸무게 128kg의 ‘거인’ 저지가 한국을 방문해 홍어를 먹는다면 어떤 맛을 느낄지 궁금하다.
/유제관 편집담당1국장 jk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