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운영 해법-임동욱 선임기자 겸 이사
  전체메뉴
국정 운영 해법-임동욱 선임기자 겸 이사
2022년 08월 16일(화) 00:30
윤석열 정부가 17일 출범 100일을 맞지만 마주한 현실은 초라함을 넘어 국정 운영 능력마저 의심받는 상황이다. 지난 5월 10일 취임한 윤 대통령은 50% 초반대 지지율로 출발해 6·1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는 등 순항하는 듯 했다. 하지만 순풍은 오래가지 못했다. 취임 50일이 넘어서자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서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곧이어 인사 실패 등 각종 악재가 이어지면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달 말 30%대가 무너지고 이달에는 20%대에 머무르고 있다.

이를 두고 정가에서는 ‘레임덕’이 아닌 ‘취임덕’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집권 초반 국정 운영 동력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여권의 상황은 심각하다. 집권 여당은 대선 승리와 지방선거 승리에도 불구하고 지도부가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는가 하면 전 대표는 대통령과 핵심 측근들을 직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대통령실과 정부는 각종 현안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구심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한마디로 ‘총체적 위기’다.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모든 책임은 대통령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현실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민심의 냉랭한 눈길은 윤 대통령을 지목하고 있다. ‘공정과 상식’이라는 집권 모토는 대통령실 인사에서부터 깨졌고 민생 경제를 살릴 해법을 좀처럼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과학 방역’ 약속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들끓는 민심에 기름을 붓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윤석열 정부가 이러한 민심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국내외적으로 매우 엄중하다. 잘못을 바로잡는 것은 냉철한 현실 인식에서 시작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동력은 결국 국민적 공감이다. 그런 측면에서 17일 실시되는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향후 여론의 향배를 가를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진솔한 태도로 그간의 오류를 인정하고 인적 쇄신 등 과감한 해법을 제시, 국정 운영의 동력을 마련할 것인지 주목된다.

/uim@kwangju.co.kr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