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대한민국 최고 권력의 심장부인 청와대가 국정 이양 시기와 맞물려 논란의 중심에 있다. 청와대는 대통령 집무실이자 관저를 넘어 당대의 정치 권력과 시대정신 등이 구현된 역사적 장소다. 또한 백악관과 엘리제궁이 각각 미국와 프랑스를 상징하는 것처럼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대통령 집무실이 청와대로 불린 것은 제2대 윤보선 대통령 때였다. 최초의 대통령 집무실 명칭은 경무대였지만, 초대 이승만 대통령이 4·19 혁명으로 하야하면서 ‘독재 청산’이라는 의미에서 청와대로 명칭이 바뀐 것이다.
청와대가 지금의 모습으로 바뀐 것은 첫 민선 대통령인 노태우 대통령 때였다. 본관과 관저, 춘추관 등이 이때 새로 지어졌다. 청와대 구 본관은 윤보선·박정희·최규하·전두환 대통령이, 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 대통령은 지금의 청와대를 사용했다. 이 가운데 청와대에서 가장 오래 생활했던 인물은 박정희 대통령이다. 15년 11개월이었다. 가장 짧게 생활한 인물은 최규하 대통령이다. 12·12 군사반란으로 인해 10개월 정도 머물렀다.
이처럼 청와대는 1945년 해방 이후 대한민국의 역사와 정치·외교의 중심 공간이었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집무실을 이전하겠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대한민국 현대사의 정치적 장소였던 청와대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운명이 됐다. 청와대 이전은 대선 때마다 나왔던 이야기다. 김영삼·김대중·문재인 대통령은 광화문 정부 청사로, 노무현 대통령은 세종시 이전 방안을 내놓았지만 모두 경호와 의전, 비용, 국회 승인 문제 등으로 추진되지 못했다. 이는 청와대 이전 필요성에 공감은 하지만, 여러 가지 여건이 어렵다는 뜻이다.
윤석열 당선인도 대선 때 광화문 이전을 공약으로 내놨다. 한데 갑작스럽게 용산 이전을 고집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는 이전 반대가 58.1%, 찬성은 33.1%이다. 많은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윤 당선인은 당선 후 “겸손하게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고 했다. 그런 만큼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이전을 밀어붙일 게 아니라 시간을 두고 국민의 뜻이 무엇인지부터 파악해야 할 것이다. /최권일 정치부 부국장
대한민국 대통령 집무실이 청와대로 불린 것은 제2대 윤보선 대통령 때였다. 최초의 대통령 집무실 명칭은 경무대였지만, 초대 이승만 대통령이 4·19 혁명으로 하야하면서 ‘독재 청산’이라는 의미에서 청와대로 명칭이 바뀐 것이다.
윤석열 당선인도 대선 때 광화문 이전을 공약으로 내놨다. 한데 갑작스럽게 용산 이전을 고집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는 이전 반대가 58.1%, 찬성은 33.1%이다. 많은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윤 당선인은 당선 후 “겸손하게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고 했다. 그런 만큼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이전을 밀어붙일 게 아니라 시간을 두고 국민의 뜻이 무엇인지부터 파악해야 할 것이다. /최권일 정치부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