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공장에서 아트팩토리로…부산F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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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공연장·서점·도서관·모토스튜디오 갖춘 ‘문화공장’
옛것과 새것의 창의적 조화…부산 넘어 전국구 브랜드로 성장
‘금난새 뮤직센터’, 미술·음악·건축·사진 ‘예술도서관’ 들어서
전시장·공연장·서점·도서관·모토스튜디오 갖춘 ‘문화공장’
옛것과 새것의 창의적 조화…부산 넘어 전국구 브랜드로 성장
‘금난새 뮤직센터’, 미술·음악·건축·사진 ‘예술도서관’ 들어서
![]() 지난 2019년 문을 연 ‘1963 도서관’은 책을 매개로 예술세계를 만나는 새로운 공간이다. 국내외 분야별 전문가들과 협업을 통해 선정된 근현대 미술·음악·건축·사진 서적, 유명 작가들의 작품집 등 1만3000여 권이 소장돼 있다. <사진 제공=F1963> |
부산시 수영구 양미동에 위치한 F1963은 명실상부한 복합문화공간이다. 1963년부터 2008년까지 45년간 와이어를 생산하던 공장은 건축가 조병수의 설계로 2016년 9월 부산비엔날레를 통해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플랫폼으로 산뜻하게 변신했다. 이 공장의 창립 연도인 1963년을 따서 ‘F1963’으로 이름 붙여진 공간은 7600평(2만 5000㎡)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다. 설비라인이 있던 공장은 전시와 공연이 가능한 석천홀로 재탄생했고, 대형 크레인이 매달려 있던 자리는 동서고전의 지혜가 담긴 북타워가 세워졌다. 옛것을 활용하되, 창의적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 문화재생의 대표적인 성공 케이스다.
그렇다고 해서 여느 도시의 그것과는 ‘스케일’이 다르다. 많은 복합문화공간이 전시장, 공연장 등 2~3개 시설을 갖추고 있다면 F1963은 전시관, 공연장, 서점, 도서관, 카페, 레스토랑, 유리온실, 정원 등 공간의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말하자면 토탈아트센터인 셈이다. F1963은 코로나19 팬데믹에도 60만명(2020년 기준·2021년 10월 현재 48만명 방문)이 방문하는 전국적인 명소로 떠올랐다.
#Yes24 F1963
지난 2016 부산비엔날레는 국내 미술계의 이슈메이커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광주비엔날레에 비해 상대적으로 볼륨이 작은 부산 비엔날레가 화제를 모은 건 고정관념을 깬 파격적인 전시공간이었다. 당시 국내 비엔날레에선 처음으로 전시장에 시민들과 ‘먹고 마시는’ 핫 플레이스를 들여 놓았기 때문이다. 다름 아닌 커피 체인점과 맥주바(bar). 일각에선 ‘전시장에 무슨 맥주냐?’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오픈과 동시에 폭발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또한 F1963이 불과 5년 만에 부산의 명물로 자리잡은 데에는 지난 2017년 국내 최대 규모의 중고서점 ‘YES 24’ 입점이 한몫했다. 1983㎡(600평) 규모의 국내 최대 중고서점인 이 곳은 문학, 인문, 역사, 경제 등 24개의 분야별 중고도서 약 20만권을 갖추고 있다. 정기적으로 아이돌 그룹이나 가수의 팝업스토어를 열어 한류팬들을 불러 들이는 아지트로도 인기가 높다.
#F1963 도서관
‘책을 매개로 예술과 만나는 새로운 공간’. 2019년 개관한 F1963 도서관에 들어서면 색다른 분위기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수많은 책들로 둘러싸인 공간은 방문객들이 번잡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독서를 통해 사색과 명상을 즐길 수 있을 만큼 정적이다. 예술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고 문화활동을 통해 예술과 문화를 향유하는 공간이다.
부산 유일의 ‘예술전문도서관’을 표방한 이 곳은 미술·사진·음악·건축, 네 개 장르의 책을 비치했다. 세계 미술의 역사와 주요 사조를 대표하는 작품집과 국내외 유명 미술관에서 발행한 전시 도록, 분야별 예술인문학도 갖추고 있다. 1만3000권의 소장도서 가운데 80% 이상이 외국출판물이다. 특히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희귀도서들도 상당하다. 클래식 음악 악보와 DVD·음반도 소장하고 있다. 또한 도서관에는 학술활동을 위한 세미나실, 다양한 음반을 감상할 수 있는 시청각 공간, 소규모 모임과 강연을 위한 강의실도 갖춰져 있다.
특히 벽면을 가득 메운 서가 한 가운데 비치된 피아노와 오디오, 휴식공간은 이 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함이다. 책 한권을 골라 음악을 들으며 예술세계를 여행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다. 도서관에서 만난 한 시민은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외국의 미술, 건축, 사진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건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라면서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아카데미와 예술강좌를 통해 문화에 대한 안목을 넓힐 수 있는 것도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도서관은 매월 미술, 건축, 사진, 음악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시민들의 문화마인드를 심어주는 교육프로그램과 공연 등을 진행한다. 도서관은 회원제로 운영되는 데 연회비 10만 원을 내면, 도서 열람은 물론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국제갤러리 부산점
F1963이 개관 7년만에 부산의 명소로 자리잡은 데에는 국제갤러리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연중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전시회를 기획하는 이 곳은 복합문화공간인 F1963의 품격을 한단계 높여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건축물과 도시생활의 평범한 오브제를 재해석하는 영국 출신의 팝 아티스트 줄리안 오피전이 대표적인 예다. 부산지역의 미술 애호가들와 시민들을 위한 문화향유의 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문을 연 갤러리는 F1963의 오른쪽에 위치해 건물 내외부로 연결되는 장소적 특성을 자랑한다. 약 330㎡ 넓이로 공연·전시장인 석천홀과 중앙정원·식음료 판매시설 진입로 사이에 있어 양쪽에서 출입할 수 있어서다. 이 같은 개방성은 미술품 구매를 위해 방문하는 컬렉터뿐 아니라 F1963을 다른 목적으로 방문한 관람객을 끌어 들이는 장점이 되고 있다.
#금난새뮤직센터
그중에서도 지난 4월 문을 연 ‘금난새 뮤직센터’(Gum Nanse Music Center·GMC)는 F1963의 ‘진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곳이다. 부산 출신 마에스트로의 철학인 클래식 대중화를 구현하기 위해 지역의 청소년과 음악학도, 부산 시민들이 언제든지 쉽게 찾을 수 있는 공간을 설립했다. 단순히 공연예술교육장이 아닌 금남새 지휘자가 직접 지휘를 맡아 수준높은 실내악 무대를 선보이는, 말 그대로 뮤직센터로 운영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고려제강은 서울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을 설계한 최욱 건축가(One O One Architects)와 통영국제음악당에 참여한 음향 컨설턴트 김남돈(주) 삼선엔지니어링에게 의뢰해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로 꾸몄다. 지하 1층, 지상1층 규모로 설계및 공사기간만 2년이 걸렸다. 슈박스 형태와 잔향 가변시설을 통한 음향홀로 설계된 공간은 음악홀(302㎡·연주자 35명 내외), 연습실 5개(파트연습실 3개, 개인연습실 2개)를 갖추고 있으며 홀의 상부 4면이 유리로 구성돼 공연 및 리허설 모습을 외부에서도 관람할 수 있다. GMC는 개관 이후 매주 토요일 초청회를 개최해 독주에서 부터 실내악까지 다양한 무대로 부산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
올해 4월 문을 연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은 서울·경기권을 제외한 지역에 만나는 첫 현대차의 브랜드 스페이스다. 현대차의 정체성을 담은 ‘모터’와 창조, 실험의 공간을 상징하는 ‘스튜디오’를 결합한 개념으로 ‘Design to Live by’(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디자인의 힘)을 주제로 한다.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은 F1963의 기존 공간을 활용하는 대신 새롭게 건립한 건물로, 지상 1층부터 4층까지 2261.8㎡의 규모를 갖추고 있다.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의 가장 큰 특징은 ‘디자인’ 기반 콘텐츠 전시라는 점이다. 현대차의 대표적인 차량을 전시하는 공간이 아니라 전시작품과 연계해 현대차의 미래비전을 보여주는 콘셉트카, 아트 콜라보레이션차 등을 주로 전시한다. 건축설계사무소 ‘원오원 아키텍츠’의 최욱 소장은 공간의 특성을 살려 1층은 필로티 형태의 콘셉트로 디지털 미디어작품을 상영하는 LED 크리에이티브 월로 꾸몄다. 2층의 전시공간은 현대차의 디자인철학과 미래지향성을 반영하는 전시를 선보이며 3층은 관람객들을 위한 쉼터로 설계했다. 4층의 러닝존에는 다양한 연령층의 방문객들이 지속가능한 디자인에 대해 생각하고 서로 영감을 주고 받는 교육의 장이 마련돼 있다.
#테라로사 커피점, 달빛가든
F1963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공간은 테라로사 커피점과 도심속 정원인 ‘달빛가든’이다. 폐공장의 원형을 재현한 커피점은 개관 초기부터 지역민의 문화사랑방으로 사랑받은 곳이다. 와이어를 이용한 설치작품과 그시절의 발전기와 와이어를 감던 보빈이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돼 이색적인 분위기가 돋보인다. 또한 와이어의 곧고 유연한 속성을 닮은 대나무 숲길, 수(水)정원이 있는 달빛가든 등은 시민들의 친환경 힐링 공간으로 인기가 높다.
/부산=박진현 문화선임기자 jhpark@kwangju.co.kr
![]() 부산문화재단이 부산을 테마로 기획한 F1963 개관기념전 ‘부산 리턴즈’ 모습. <ⓒ부산문화재단> |
지난 2016 부산비엔날레는 국내 미술계의 이슈메이커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광주비엔날레에 비해 상대적으로 볼륨이 작은 부산 비엔날레가 화제를 모은 건 고정관념을 깬 파격적인 전시공간이었다. 당시 국내 비엔날레에선 처음으로 전시장에 시민들과 ‘먹고 마시는’ 핫 플레이스를 들여 놓았기 때문이다. 다름 아닌 커피 체인점과 맥주바(bar). 일각에선 ‘전시장에 무슨 맥주냐?’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오픈과 동시에 폭발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또한 F1963이 불과 5년 만에 부산의 명물로 자리잡은 데에는 지난 2017년 국내 최대 규모의 중고서점 ‘YES 24’ 입점이 한몫했다. 1983㎡(600평) 규모의 국내 최대 중고서점인 이 곳은 문학, 인문, 역사, 경제 등 24개의 분야별 중고도서 약 20만권을 갖추고 있다. 정기적으로 아이돌 그룹이나 가수의 팝업스토어를 열어 한류팬들을 불러 들이는 아지트로도 인기가 높다.
#F1963 도서관
‘책을 매개로 예술과 만나는 새로운 공간’. 2019년 개관한 F1963 도서관에 들어서면 색다른 분위기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수많은 책들로 둘러싸인 공간은 방문객들이 번잡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독서를 통해 사색과 명상을 즐길 수 있을 만큼 정적이다. 예술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고 문화활동을 통해 예술과 문화를 향유하는 공간이다.
부산 유일의 ‘예술전문도서관’을 표방한 이 곳은 미술·사진·음악·건축, 네 개 장르의 책을 비치했다. 세계 미술의 역사와 주요 사조를 대표하는 작품집과 국내외 유명 미술관에서 발행한 전시 도록, 분야별 예술인문학도 갖추고 있다. 1만3000권의 소장도서 가운데 80% 이상이 외국출판물이다. 특히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희귀도서들도 상당하다. 클래식 음악 악보와 DVD·음반도 소장하고 있다. 또한 도서관에는 학술활동을 위한 세미나실, 다양한 음반을 감상할 수 있는 시청각 공간, 소규모 모임과 강연을 위한 강의실도 갖춰져 있다.
특히 벽면을 가득 메운 서가 한 가운데 비치된 피아노와 오디오, 휴식공간은 이 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함이다. 책 한권을 골라 음악을 들으며 예술세계를 여행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다. 도서관에서 만난 한 시민은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외국의 미술, 건축, 사진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건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라면서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아카데미와 예술강좌를 통해 문화에 대한 안목을 넓힐 수 있는 것도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도서관은 매월 미술, 건축, 사진, 음악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시민들의 문화마인드를 심어주는 교육프로그램과 공연 등을 진행한다. 도서관은 회원제로 운영되는 데 연회비 10만 원을 내면, 도서 열람은 물론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국제갤러리 부산점
F1963이 개관 7년만에 부산의 명소로 자리잡은 데에는 국제갤러리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연중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전시회를 기획하는 이 곳은 복합문화공간인 F1963의 품격을 한단계 높여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건축물과 도시생활의 평범한 오브제를 재해석하는 영국 출신의 팝 아티스트 줄리안 오피전이 대표적인 예다. 부산지역의 미술 애호가들와 시민들을 위한 문화향유의 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문을 연 갤러리는 F1963의 오른쪽에 위치해 건물 내외부로 연결되는 장소적 특성을 자랑한다. 약 330㎡ 넓이로 공연·전시장인 석천홀과 중앙정원·식음료 판매시설 진입로 사이에 있어 양쪽에서 출입할 수 있어서다. 이 같은 개방성은 미술품 구매를 위해 방문하는 컬렉터뿐 아니라 F1963을 다른 목적으로 방문한 관람객을 끌어 들이는 장점이 되고 있다.
#금난새뮤직센터
그중에서도 지난 4월 문을 연 ‘금난새 뮤직센터’(Gum Nanse Music Center·GMC)는 F1963의 ‘진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곳이다. 부산 출신 마에스트로의 철학인 클래식 대중화를 구현하기 위해 지역의 청소년과 음악학도, 부산 시민들이 언제든지 쉽게 찾을 수 있는 공간을 설립했다. 단순히 공연예술교육장이 아닌 금남새 지휘자가 직접 지휘를 맡아 수준높은 실내악 무대를 선보이는, 말 그대로 뮤직센터로 운영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고려제강은 서울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을 설계한 최욱 건축가(One O One Architects)와 통영국제음악당에 참여한 음향 컨설턴트 김남돈(주) 삼선엔지니어링에게 의뢰해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로 꾸몄다. 지하 1층, 지상1층 규모로 설계및 공사기간만 2년이 걸렸다. 슈박스 형태와 잔향 가변시설을 통한 음향홀로 설계된 공간은 음악홀(302㎡·연주자 35명 내외), 연습실 5개(파트연습실 3개, 개인연습실 2개)를 갖추고 있으며 홀의 상부 4면이 유리로 구성돼 공연 및 리허설 모습을 외부에서도 관람할 수 있다. GMC는 개관 이후 매주 토요일 초청회를 개최해 독주에서 부터 실내악까지 다양한 무대로 부산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 기존공간을 활용하는 대신 새롭게 건립한 부산 F1963의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 전경. |
올해 4월 문을 연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은 서울·경기권을 제외한 지역에 만나는 첫 현대차의 브랜드 스페이스다. 현대차의 정체성을 담은 ‘모터’와 창조, 실험의 공간을 상징하는 ‘스튜디오’를 결합한 개념으로 ‘Design to Live by’(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디자인의 힘)을 주제로 한다.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은 F1963의 기존 공간을 활용하는 대신 새롭게 건립한 건물로, 지상 1층부터 4층까지 2261.8㎡의 규모를 갖추고 있다.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의 가장 큰 특징은 ‘디자인’ 기반 콘텐츠 전시라는 점이다. 현대차의 대표적인 차량을 전시하는 공간이 아니라 전시작품과 연계해 현대차의 미래비전을 보여주는 콘셉트카, 아트 콜라보레이션차 등을 주로 전시한다. 건축설계사무소 ‘원오원 아키텍츠’의 최욱 소장은 공간의 특성을 살려 1층은 필로티 형태의 콘셉트로 디지털 미디어작품을 상영하는 LED 크리에이티브 월로 꾸몄다. 2층의 전시공간은 현대차의 디자인철학과 미래지향성을 반영하는 전시를 선보이며 3층은 관람객들을 위한 쉼터로 설계했다. 4층의 러닝존에는 다양한 연령층의 방문객들이 지속가능한 디자인에 대해 생각하고 서로 영감을 주고 받는 교육의 장이 마련돼 있다.
#테라로사 커피점, 달빛가든
F1963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공간은 테라로사 커피점과 도심속 정원인 ‘달빛가든’이다. 폐공장의 원형을 재현한 커피점은 개관 초기부터 지역민의 문화사랑방으로 사랑받은 곳이다. 와이어를 이용한 설치작품과 그시절의 발전기와 와이어를 감던 보빈이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돼 이색적인 분위기가 돋보인다. 또한 와이어의 곧고 유연한 속성을 닮은 대나무 숲길, 수(水)정원이 있는 달빛가든 등은 시민들의 친환경 힐링 공간으로 인기가 높다.
/부산=박진현 문화선임기자 jh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