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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와 안구건조증] 마스크 사이로 새는 날숨에 눈물 빠르게 증발
[건강 바로 알기-강석준 보라안과병원 원장]
시력저하·빛번짐·안통·두통 야기
마스크, 최대한 얼굴 밀착 착용
인공눈물로 증상 완화되지 않을땐
속눈썹 안쪽 ‘안건염’ 의심
2021년 10월 24일(일) 21:30
보라안과병원 강석준 원장이 안구건조증에 시달리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 여파로 사람들의 일상 중 가장 큰 변화를 꼽는다면 마스크의 착용이 아닐까. 외출준비를 하면서 마스크부터 찾는 아이들을 보며, 마스크착용이 하나의 습관처럼 굳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마스크 없이 외출을 한다는 것은 감히 상상도 못할 일이 되었다.

◇마스크 착용이 안구건조증을?

필수품이 되어버린 마스크. 직업이나 생활환경에 따라 하루 종일 착용을 하고 있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에 따라 피부 트러블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고,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마스크가 안구건조증을 유발한다니 의아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면 호흡 시 날숨으로 인해 눈물이 빨리 증발해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는 것이다.

특히 기존에 안구건조증을 앓고 있던 사람들이 더욱 증상이 악화된다. 또한 사이즈에 맞지 않는 마스크가 얼굴에 느슨하게 걸쳐 있으면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공기의 흐름이 눈 쪽으로 향하기 때문에 눈물막 건조를 가속화한다.

마스크를 착용할 때는 최대한 얼굴에 밀착해서 착용하고, 코 쪽의 철심이 코 모양에 맞게 밀착되도록 눌러서 공기가 눈 쪽을 향하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국민질환 안구건조증

우리 눈의 눈물은 각막표면을 광학적으로 일정하게 유지시켜 빛을 투과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러한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층의 균형이 깨지면 안구건조증이 발생한다.

안구건조증은 국민질환으로 불려도 될 정도로 우리나라 성인 대다수가 앓고 있다. 자동차도 엔진오일이 필요하고, 기계도 기름을 쳐줘야 잘 돌아가는 것처럼 안구는 윤활작용을 위해 적당한 눈물이 분비되어야 한다.

과거에는 나이가 들면서 눈물 부족으로 생기는 노화 현상으로 여겼지만 요즘은 연령이나 계절을 불문하고 안구건조증 호소 사례가 늘고 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안구건조증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대기오염이 심각해지면서 눈의 피로가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구건조 증상이 심해지면 시력저하, 빛 번짐, 안통, 두통 등의 다양한 불편함을 야기 하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며, 눈의 건조함과 이물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인공눈물에만 의존하다 만성적인 안구건조증이나 다른 안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눈이 건조하면 일반적으로 눈물이 부족해서 일어나는 증상이라고 생각하고, 인공눈물을 점안하게 되는데, 안구건조증은 원인에 따라 치료법도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검사가 이뤄져야 한다. 염증 유무를 진단하는 검사기구, 눈물 양 측정도구, 마이봄샘의 이상 여부를 알 수 있는 검사 장비를 활용하는 게 좋다.

인공눈물을 사용해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속눈썹 안쪽에 ‘안검염’에 의한 건조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안검염’은 눈꺼풀 끝부분과 속눈썹 안쪽부위의 마이봄샘이 노폐물과 세균에 막혀, 분비물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 주로 발생하는데, 파괴된 기름샘은 재생되기 어렵기 때문에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안검염이라면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막힌 마이봄샘은 온찜질이나 안검염 레이저 시술(IPL/Intense Pulsed Light)로 호전된다.

예전에는 생각지 못했던 많은 것들이 일상이 되었다. 마스크도 그 중 하나이고, 어쨌거나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우리를 지키고, 전 세계에서 방역 모범국으로 이름을 날릴 수 있었던 것은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스스로 실천한 마스크착용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