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바로 알기] 탈모치료, 모발이식 전 맞춤형 약물치료 먼저…탈모 개선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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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바로 알기] 탈모치료, 모발이식 전 맞춤형 약물치료 먼저…탈모 개선 효과적
[정진욱 더모헤어플란트 피부과 원장]
탈모치료는 ‘자신감 회복하는 과정’
남성용·여성용 구분 치료 약물 달라
두피혈관 확장시켜 모낭에 영양공급
성장인자·레이저 등 탈모 극복 연구
2025년 11월 02일(일) 19:00
정진욱 더모헤어플란트피부과 원장이 두피 확대경으로 환자의 탈모 상태를 진찰하고 있다.
탈모는 단순히 머리카락이 빠지는 현상을 넘어, 자신감과 심리적 안정을 흔드는 질환이다. 실제로 탈모 환자 중에는 외모보다 마음의 상처가 더 깊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의학의 발전은 탈모를 ‘극복이 가능한 질환’으로 바꾸고 있다. 약물치료를 중심으로,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가 병행되며 환자들의 선택지도 넓어지고 있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탈모치료 약물은 남성용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 미녹시딜(Minoxidil), 그리고 여성용 미녹시딜이 있다.

미녹시딜은 원래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되었지만, 복용 환자에게서 털이 자라는 현상이 관찰되면서 탈모 치료에 응용됐다. 이후 국소 제형으로 바뀌어 1984년부터 탈모 환자에게 사용되기 시작했다. 두피의 혈관을 확장시켜 모낭에 영양 공급을 늘리고, 휴지기 상태의 모발을 성장기로 전환시키는 것이 작용 원리다. 남성은 주로 5%, 여성은 2% 용액을 사용한다. 중요한 점은 ‘꾸준함’이다. 하루 두 번 바르는 단순한 습관이지만, 중단하면 효과가 사라진다.

남성형 탈모의 주원인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바뀌면서 모낭이 점점 위축되는 데 있다. 이를 억제하는 약물이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Dutasteride)이다.

피나스테리드는 5-알파 환원효소 2형만 선택적으로 억제해 DHT 생성을 약 70% 줄인다. 하루 1mg 복용으로 탈모 진행을 억제하고, 일정 부분 모발 회복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두타스테리드는 한 단계 더 강력하다. 1형과 2형 효소를 모두 차단해 DHT를 90% 이상 줄이고, 반감기가 길어 효과도 오래 지속된다. 단, 여성은 임신 가능성이 있을 경우는 이런 약물의 복용이 금지된다.

최근에는 저출력 레이저 치료(LLLT)와 자가혈소판농축혈장(PRP) 요법이 보조 치료로 각광받고 있다.

LLLT는 낮은 강도의 레이저나 LED 빛을 이용해 모낭 세포의 대사를 자극하고, 혈류를 개선해 모발 성장을 돕는다. 브러시·헬멧·캡 형태의 가정용 기기들도 미국 FDA의 안전 승인을 받으며 꾸준히 발전 중이다.

PRP 치료는 환자의 혈액에서 혈소판이 농축된 혈장을 추출해 두피에 주사하는 방법으로, 혈소판 안의 성장인자들이 모낭 세포의 생존과 재생을 촉진한다. PDGF, VEGF, EGF, FGF 등 다양한 성장인자가 포함돼 모발의 성장기를 연장시키는 효과가 보고되고 있다.

탈모치료의 핵심은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다. 약물치료는 단기간에 드라마틱한 변화를 기대하기보다, 꾸준한 관리로 서서히 좋아지는 과정을 만들어가는 치료다. 남성과 여성의 탈모 원인은 다르기 때문에,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개인 맞춤 치료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20여 년간 탈모 환자를 진료하면서 느낀 것은, 탈모치료는 단순히 약을 복용하는 행위가 아니라 ‘자신감을 회복하는 과정’이라는 점이다. 꾸준히 치료를 이어간 환자들은 외모뿐 아니라 표정과 삶의 태도까지 달라진다.

지금 이 순간에도 탈모치료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 새로운 약물, 성장인자, 레이저 기술이 빠르게 연구되고 있으며, 언젠가는 탈모가 완전히 극복 가능한 질환이 될 날이 머지않았다. 중요한 것은 시작과 지속이다. 의학의 진보와 환자의 꾸준함이 만나면, 머리카락뿐 아니라 잃었던 자신감까지 되찾을 수 있다.

/서승원 기자 swseo@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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