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비서’ 진료 전 과정 관리…광주 ‘AI 특화병원’ 들어선다
내년 국비 30억 반영 사업 추진 탄력
환자·의료진 효과 검증 ‘리빙랩’역할
AI의료기술 입증·수출 생태계 육성
환자·의료진 효과 검증 ‘리빙랩’역할
AI의료기술 입증·수출 생태계 육성
![]() /클립아트코리아 |
광주시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의료 현장 전반에 적용하는 ‘AI 특화병원’ 조성에 나선다. 이는 단순한 스마트 병원을 넘어 국내에서 개발된 AI 의료 솔루션을 실제 병원 환경에서 검증하고 상용화하는 ‘국가 AX(인공지능 전환) 혁신거점’ 전략의 핵심 사업이다.
광주시는 이를 위해 내년도 국비 예산을 대거 확보하며 ‘AI 실증 도시’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14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2026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3조9497억원을 확보했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은 단연 AI 분야다. 시는 AI 관련 예산으로만 1634억원을 확보했는데, 이 가운데 ‘AI 특화병원 운영’ 사업에 30억원이 반영되며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AI 특화병원은 환자가 병원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퇴원할 때까지의 모든 과정(여정)에 인공지능 기술이 개입해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래형 병원 모델이다.
기존 병원들이 부분적으로 전산화를 도입한 수준이라면, AI 특화병원은 ‘닥터앤서’, ‘클라우드 기반 병원정보시스템(HIS)’, ‘지능형 병원 운영 솔루션’ 등 이미 개발된 국산 AI 의료기술을 하나의 병원에 집적화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광주시는 지역 내 중형병원급 의료기관을 AI 특화병원으로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곳은 환자와 의료진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기업들이 개발한 AI 기술이 실제 의료 현장에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검증하는 거대한 ‘리빙랩(Living Lab)’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AI 특화병원의 핵심은 사람의 역할을 보조하고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는 ‘K-Health 관계자 에이전트’의 도입이다. 구체적으로 환자, 의사, 간호사, 행정직원 등 병원 내 주요 구성원을 돕는 4가지 맞춤형 AI 비서가 활동하게 된다.
우선 ‘환자 에이전트’는 환자의 증상을 듣고 질의·응답을 통해 적절한 진료과를 안내하거나 권역 내 병원을 추천한다. 복잡한 의학 용어나 검사 결과도 AI가 환자의 눈높이에 맞춰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준다. 또한 장기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는 진료 일정과 복약 수칙을 꼼꼼히 챙겨 알려주는 역할도 수행한다.
의료진의 업무 부담도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의사 에이전트’는 진료 중 오가는 대화를 실시간으로 청취해 전자의무기록(EHR) 초안을 자동으로 작성한다. 의사가 일일이 타이핑하는 시간을 줄여 환자 진료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또한 복잡한 보험 청구 코드를 자동으로 생성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환자를 보낼 때 필요한 의뢰서 작성도 보조한다.
‘간호사 에이전트’는 투약 시간이나 환자의 활력 징후(바이탈) 체크 등 우선순위 업무를 알림으로 알려주며, 환자 상태에 따른 표준 간호 계획을 추천해 준다. 환자 교육이 필요할 때는 환자의 언어와 이해 수준에 맞춘 교육 자료를 자동으로 배포해 간호 업무의 효율을 높인다.
원무과 등 행정 업무도 AI가 맡는다.
‘행정·수납 에이전트’는 예약 확인은 물론 외국인 환자를 위한 문진표 자동 번역 기능을 제공한다. 진료비 청구 전 누락된 항목이 없는지 사전 검증하고, 환자가 받아볼 설명문도 자동으로 생성해 행정 착오를 최소화한다.
이번 사업은 단순히 지역 병원의 시설을 개선하는 차원이 아니다. 광주시는 이 병원을 통해 국산 NPU(신경망처리장치)와 AI 의료 솔루션의 성능을 입증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수출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병원 내 데이터는 클라우드로 관리되며, 이를 통해 다기관 연합 학습 체계로 확장해 의료 AI 기술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정부의 내년도 AI 예산 확정으로 광주가 국산 AI 반도체와 최첨단 의료 서비스 등 국가 핵심 전략을 가장 먼저 실증하는 도시로 발돋움하게 됐다”며 “치밀한 사업 기획을 통해 광주가 대한민국 인공지능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광주시는 이를 위해 내년도 국비 예산을 대거 확보하며 ‘AI 실증 도시’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14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2026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3조9497억원을 확보했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은 단연 AI 분야다. 시는 AI 관련 예산으로만 1634억원을 확보했는데, 이 가운데 ‘AI 특화병원 운영’ 사업에 30억원이 반영되며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기존 병원들이 부분적으로 전산화를 도입한 수준이라면, AI 특화병원은 ‘닥터앤서’, ‘클라우드 기반 병원정보시스템(HIS)’, ‘지능형 병원 운영 솔루션’ 등 이미 개발된 국산 AI 의료기술을 하나의 병원에 집적화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곳은 환자와 의료진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기업들이 개발한 AI 기술이 실제 의료 현장에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검증하는 거대한 ‘리빙랩(Living Lab)’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AI 특화병원의 핵심은 사람의 역할을 보조하고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는 ‘K-Health 관계자 에이전트’의 도입이다. 구체적으로 환자, 의사, 간호사, 행정직원 등 병원 내 주요 구성원을 돕는 4가지 맞춤형 AI 비서가 활동하게 된다.
우선 ‘환자 에이전트’는 환자의 증상을 듣고 질의·응답을 통해 적절한 진료과를 안내하거나 권역 내 병원을 추천한다. 복잡한 의학 용어나 검사 결과도 AI가 환자의 눈높이에 맞춰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준다. 또한 장기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는 진료 일정과 복약 수칙을 꼼꼼히 챙겨 알려주는 역할도 수행한다.
의료진의 업무 부담도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의사 에이전트’는 진료 중 오가는 대화를 실시간으로 청취해 전자의무기록(EHR) 초안을 자동으로 작성한다. 의사가 일일이 타이핑하는 시간을 줄여 환자 진료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또한 복잡한 보험 청구 코드를 자동으로 생성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환자를 보낼 때 필요한 의뢰서 작성도 보조한다.
‘간호사 에이전트’는 투약 시간이나 환자의 활력 징후(바이탈) 체크 등 우선순위 업무를 알림으로 알려주며, 환자 상태에 따른 표준 간호 계획을 추천해 준다. 환자 교육이 필요할 때는 환자의 언어와 이해 수준에 맞춘 교육 자료를 자동으로 배포해 간호 업무의 효율을 높인다.
원무과 등 행정 업무도 AI가 맡는다.
‘행정·수납 에이전트’는 예약 확인은 물론 외국인 환자를 위한 문진표 자동 번역 기능을 제공한다. 진료비 청구 전 누락된 항목이 없는지 사전 검증하고, 환자가 받아볼 설명문도 자동으로 생성해 행정 착오를 최소화한다.
이번 사업은 단순히 지역 병원의 시설을 개선하는 차원이 아니다. 광주시는 이 병원을 통해 국산 NPU(신경망처리장치)와 AI 의료 솔루션의 성능을 입증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수출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병원 내 데이터는 클라우드로 관리되며, 이를 통해 다기관 연합 학습 체계로 확장해 의료 AI 기술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정부의 내년도 AI 예산 확정으로 광주가 국산 AI 반도체와 최첨단 의료 서비스 등 국가 핵심 전략을 가장 먼저 실증하는 도시로 발돋움하게 됐다”며 “치밀한 사업 기획을 통해 광주가 대한민국 인공지능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