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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재창출
2021년 09월 14일(화) 02:00
더불어민주당 경선의 초반 판세가 이재명 경기 지사의 ‘대세론’으로 흐르고 있다. 이 지사는 대전·충남, 세종·충북, 대구·경북, 강원 지역 경선에서 차례로 과반 지지를 획득했다. 이어 초반 판세의 분수령인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과반을 넘는 득표율(25만3762표, 51.09%)로 2위 이낙연 전 대표(15만3203표, 31.45%)를 10만 표 차이로 제쳤다.

이 지사 진영은 이 기세를 몰아 추석 연휴 직후 펼쳐지는 호남 지역 경선에서도 과반 지지를 획득, 승부에 쐐기를 박는다는 방침이다. 반면 의원직 사퇴 카드로 배수진을 친 이 전 대표는 1차 슈퍼위크 결과가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그나마 격차를 많이 좁혔다며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호남 지역 경선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이 지사의 과반 지지를 저지, 결선투표에서 역전을 노린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정세균 전 총리가 어제 전격적으로 경선 중도 사퇴를 선언했다. 정 전 총리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두 이·이 후보와 함께 3강 구도를 만들지 못하고,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에게까지 밀려 4위로 처지자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이 지사가 호남 지역 경선에서도 과반 지지를 받아 확고한 대세론을 형성한다면 일부 예비 후보들의 중도 사퇴가 더 나오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렇게 되면 민주당 경선은 흥행 동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대선 후보 선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대선이 6개월도 남지 않은 가운데 민주당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만만치 않다. 이달 초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권 교체 여론(49%)은 정권 재창출(37%)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여기에 잡히지 않는 부동산 문제와 코로나19의 4차 대유행은 민주당의 대선 전망에 어두운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결국 역동적 경선을 통한 감동적 대선 후보 선출만이 민주당 정권 재창출을 이끄는 길이 될 것이다. 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과연 개인적 유불리(有不利)를 넘어 역동적인 분투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임동욱 선임기자 겸 서울취재본부장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