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개 다섯 마리의 밤 - 채영신 지음
2021년 07월 30일(금) 10:00
동네 아파트 단지 부근 한 폐가에서 초등학생들이 잇따라 살해된다. 소설은 시작부터 긴장과 암울한 분위기에 휩싸인다. 두 명의 초등생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사람은 태권도장 권 사범이다. 아이들은 모두 백색증을 앓고 있는 세민이라는 아이를 괴롭혔다는 공통점이 있다. 과연 어떤 연관관계가 있을까.

사건 이후 세민은 엄마에게 권 사범이 아이들을 살해한 이유를 알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세민의 엄마는 두려움 탓에 더 이상 이 일에 대해 묻지 않는다.

제7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인 채영신의 장편 ‘개 다섯 마리의 밤’이 출간됐다. 수상작 제목인 ‘개 다섯 마리의 밤’은 호주 원주민들이 추운 밤이면 개 다섯 마리를 끌어안으며 체온을 유지했다는 데에서 유래했다. 그만큼 춥다는 의미를 지닌다.

소설은 탄탄한 플롯과 인물묘사, 밀도 있는 문장, 적합한 비유들이 조화를 이루며 시종 일관 재미를 선사한다. 학교 폭력이라는 심각한 수치와 모멸의 세계를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사회적 약자’로서 공동체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는 이들의 고통을 들여다본다. 학교 폭력이 이슈가 되고 있는 오늘날, 작품은 약자들이 겪는 고통을 입체적으로 그러면서 냉철한 시선으로 주목한다. 독자들은 무의식적으로 등한시했던, 어쩌면 가담하기도 했을 타인의 고통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김인숙 소설가는 “이 소설은 가볍게 말하지 않고, 헛되게 다독이지 않고, 속절없이 구원하지도 않고, 다만 묻는다.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당신의 자리는 지금 어디인지. 고통을 끌어안는 질문이다. 물론 외면할 수 없는 질문이기도 하다”고 평한다.

<은행나무·1만35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