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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에 더욱 주목받는 세계김치연구소
2020년 10월 21일(수) 00:00
박남언 광주시 일자리경제실장
음악, 영화, 드라마와 같은 문화 한류 못지않게 글로벌화 가능성이 큰 콘텐츠가 한국의 대표 발효 건강식인 김치다. 코로나19를 맞아 김치가 면역력에 좋은 식품으로 세계인들에게 인식되면서 올해 김치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세계 80개국 이상에 수출되고 있다. 이처럼 김치는 음식 한류의 세계화를 이끌어 갈 가장 유망한 식품이다.

영국의 한 신문은 한국과 독일이 코로나 확진자 대비 사망자 숫자가 적은 것이 신체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발효 식품인 김치류를 즐겨먹는 두 나라의 식생활과 연관이 있다고 기사화하였다.

이렇듯 전 세계적으로 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정작 김치 종주국 대한민국에서는 이런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현재 독립 연구기관으로 광주에 소재하고 있는 세계김치연구소를 한국식품연구원과 통합하여 본원 아래에 분원 형태로 운영하려는 시도다.

세계에서 유일한 김치 관련 정부 출연 공공 연구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는 2008년 국무회의에서 ‘김치 종주국 위상 회복을 위한 전문 연구기관 설립’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2010년 성남에 설립되어 2012년 광주김치타운 내로 이전해 운영되고 있는 유일무이의 김치 전문 공공연구소이다.

광주 이전 후 인력 확충과 연구 시설 장비 등 기반 조성을 2016년까지 마치고 김치 기능성 유산균 발굴·보급, 김치 생산 공정의 자동화 등 상당한 연구 성과를 김치 산업계 현장에서 인정받으며 본격적인 성과를 내가고 있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현재 일각에서 세계김치연구소와 통합이 논의되고 있는 한국식품연구원은 1987년 식품 일반에 대한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연구기관으로 설립되었다. 이 시기에 통폐합이 논의된다는 것은 누가 보아도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만일 현재 독립 연구기관으로 운영되고 있는 세계김치연구소가 한국식품연구원과 통합되어 그 분원으로 운영된다면 김치 연구의 자율성과 독립성 약화는 물론 김치연구소 종사자의 사기저하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서 최근에 세계김치연구소의 통합에 대해서 각계 의견을 조사한 결과 김치연구소는 물론 정부 관계 부처, 김치협회, 김치업계, 광주시 등 관련 주체 모두가 강한 반대 의견을 내놓았고 일부 기관은 통합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시위까지 하였다. 광주시는 세계 김치연구소의 통합을 반대하고 현행과 같이 독립 연구기관으로 존치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식 문서를 정부와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현재 문화예술, 방역, 산업은 물론 식품에서까지 한류가 세계로 확산되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따라서 한류의 대표 상품인 김치 연구의 발전 필요성이 한층 커진 현 시점은 세계김치연구소를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성과를 높이도록 할 때이지 통폐합과 같은 타당성이 검증되지 않은 소모적 논쟁을 할 때가 아니다.

이런 논의를 전기로 하여 세계김치연구소도 연구소의 존립 목적이 국내 김치 산업 발전 지원과 김치의 세계화에 있는 만큼 김치 산업계 현장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연구 과제를 도출하고 현장 관계자들과 함께 연구하여 그 성과를 현장에 돌려주는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광주시도 세계김치연구소와 협력하여 연구소가 김치 한류의 세계화를 이끄는 선두 기관의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