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은 계속된다 - 김효중 사랑 실은 노래봉사단 단장
  전체메뉴
나눔은 계속된다 - 김효중 사랑 실은 노래봉사단 단장
2026년 01월 28일(수) 00:20
‘사랑실은 노래봉사단’이 들려주는 흥겨운 노래가 나오면 어르신들은 즐거워하신다. 거동이 어려우신 분들도 어깨를 들썩이고 고개를 끄덕이며 공연을 즐기신다. 매년 열리는 행사지만 그럴 때마다 필자를 비롯한 출연자들은 힘들어도 이런 무대를 마련한 게 참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공연 비용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지만 매년 새해가 되면 또 한번 마음을 다지며 공연 계획을 세운다. 봉사단 단원 등 주변에 항상 함께하는 동료들이 있어 큰 힘이 된다.

1993년 결성된 ‘사랑실은 노래봉사단’은 각 방송국 가요제 및 노래자랑에서 입상한 공무원, 회사원, 주부 등이 모여 만든 단체다. 재활원, 갱생원, 양로운 등 복지시설에 찾아가 노래로 봉사하는데 지금까지 모두 548번의 공연을 진행했다. 성금, 물품, 공연행사 지원 드응로 약 10억원을 후원했다.

공공기관 등의 지원 없이 자비와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30년 넘게 행사를 진행하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초기에는 어버이날, 추석, 설날, 연말 등 1년이면 4차례씩 12곳에서 행사를 열었지만 정년퇴직을 한 후에는 아쉽게도 어버이날과 추석 두 차례만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경기가 너무 어려워 연초에 어버이날 공연에 포커스를 맞추고 추석 공연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어버이날 공연에서 환하게 웃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자 추석 공연을 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더 열심히 발품을 팔았고, 필자를 믿고 응원해준후원자들이 십시일반 도움을 주면서 추석 공연도 진행할 수 있었다.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남을 생각하며 작은 정성이라도 보태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 감동했다.

행사를 진행할 때면 꼭 후원자들을 초청하는데 현장에 참석한 사람들은 자신이 보탠 작은 정성으로 어르신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며 뿌듯해 한다.

올해 귀일원 민들레집에서 열린 추석 공연에는 채나리, 최진필, 나혜진 등 가수들과 이카루스 안무단 등이 참여 흥겨운 무대를 선사했고 2000만원 상당의 후원물품도 전달했다.

주변을 돌아보면 올해도 지역 경기는 좋지 않은 것 같다. 줄곧 후원을 해주었던 건설업체들의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상황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

생각해보면 늘 힘들지 않을 때가 없었다. 그럴 때마다 적은 액수라도 손에 쥐어주며 격려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은 후원자들이 많았다. 그런 분들의 작은 정성을 모으고 또 우리 단원들이 더 마음을 합쳐 무대를 꾸민다면 어려운 시설에 있는 어르신들의 밝은 얼굴을 또 볼 수 있지 않을까.

수 십년 사랑실은 노래봉사단의 공연을 준비하면서 느낀 게 있다. 우리가 어르신들에게 베푸는 것도 있지만 그만큼 우리가 받는 게 더 많다는 사실이다.

올해도 가족들이 사랑을 전하는 어버이날과 민족 대명절인 추석날 어르신들이 외롭지 않도록 따뜻한 무대를 만들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 나눔은 계속된다.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