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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파크를 동경하며
2020년 09월 21일(월) 00:00
이 봉 수 현대계획연구소장
공원이라는 단어 ‘파크’(park)의 어원을 보면 ‘수목을 가꾸고 가축을 기를 수 있도록 울타리를 두른다’라는 의미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따라서 이 단어에는 ‘공공’(public)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지는 않다. 하지만 산업혁명 이후 시민과 공공의 개념이 대두되고 공원이 일반 시민에게 공개되면서 차츰 공공이 사용하는 장소가 됨에 따라 ‘공원’(公園, public park)이 되었다 한다.

도시공원은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에서 그 원형을 갖추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근대에 이르러 권력자들이 도시를 지배하게 되면서 개인 소유의 정원을 갖춘 저택들이 생겨났다. 그리고 시민혁명과 산업혁명 이후 봉건 왕후나 봉건 영주의 정원·수렵지나 저택이 역사적 유적지 등으로 시민에게 공개되고 그 지역사회의 공유지가 되면서 공원이 시작되었다.

연구에 따르면 도시에서 공원은 여러 가지로 도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최근 기후 변화와 지구온난화 문제로 도시 열섬현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공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도시 확산 방지, 휴식·운동이나 위락 공간 제공, 소음 완화, 미세기후 안정, 사회·심리적 활력 증가, 스트레스 완화, 쾌적성 향상 등과 같은 많은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이렇듯 환경 복지의 시대를 맞아 도시의 공원은 복지의 신념을 실현할 수 있는 환경적 형태로 기능해 왔으며, 도시공원이 제공하는 쾌적한 환경과 사회적 편익은 공공의 복지 향상에도 기여해 왔다.

세계의 대도시나 유명 도시들은 그들만의 도시공원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아름다운 도시공원 몇 곳의 예를 들면 영국 런던 하이드 파크는 런던의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 중 하나다. 런던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곳에 가면 버킹검 궁전의 경비원을 볼 수 있고 보트를 타면서 공원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뉴욕의 상징이자 세계에서 손꼽히는 도시공원인 센트럴파크(Central Park)는 맨해튼의 도시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생겨났다. 프랑스 파리의 불로뉴 숲이나 영국 런던의 하이드파크처럼 시민들을 위한 열린 공간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공원부지를 확보하여 광대한 숲과 산책로, 아이스링크 등의 운동 시설을 갖춘 세계적 관광 명소로 조성된 것이다. 이곳엔 연간 약 4000만 명이 방문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리고 바르셀로나의 도시 풍경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공원인 스페인의 파크 구엘은 건축가 가우디가 디자인한 여러 가지 색다른 요소를 자랑한다.

시민을 위하여 ‘계획된 도시공원’이 공공기관에 의하여 만들어지게 된 것은 19세기 중엽부터인데, 뉴욕의 센트럴파크가 최초이다. 종래의 공원은 귀족적인 색채를 강하게 풍기는 정원적 형태였다. 그러나 이 센트럴파크는 개인이나 특정인을 위한 것이 아닌 다수의 도시민을 위한 시민의 공원이었다. 시민의 세금이라는 공공 기금으로 설립됐으며 시민의 보건 위생과 도시의 미관을 목적으로 계획적으로 건설되었기 때문이다.

당초 센트럴파크가 위치한 맨해튼의 도시 설계자였던 로버트 모지스는 이 구역을 치열한 삶의 현장으로 만들고자 설계에 매진하고 있었다. 이때 누군가가 조언을 했다고 한다. “만약 맨해튼의 중심부에 큰 공원을 설계하지 않으면, 5년 후에는 똑같은 크기의 정신병원을 지어야 할 것이다.” 결국 삶의 휴식처를 넣지 않으면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질환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견이었다. 공원 안에는 인공 호수와 산책로가 있고 근처에 박물관들도 많다. 그리고 야생보호구역도 있다. 2020년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뉴욕시를 거점으로 심화되면서 공원이 야전병원으로 쓰이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여의도공원은 이곳을 본떠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같은 이름의 공원이 인천 송도 국제도시에도 있다. 홍대입구역 주변 경의선 숲길의 경우,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데다 연수동에 위치해 있어 이 공원의 이름을 딴 ‘연트럴파크’라는 별칭이 붙어 있다.

우리 지역에서도 현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개발 계획이 확정돼 실행되고 있다.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빠른 시일 내에 이뤄져 앞에서 언급한 공원들과 같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요소들이 충족되어진 공원으로 만들어졌으면 한다. 뉴욕의 센트럴파크가 그렇듯 환경복지적 측면뿐만 아니라 지역민과 시민들, 전 국민이 와보고 싶은 전국의 명소, 세계의 명소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물론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 어린 투자가 뒷받침되어야만 한다. 특히 시민들의 환경복지 실현을 위한 광주시의 적극적인 행정 행위가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