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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부자 삼총사 “일단 게임으로 전국 제패 해볼게요”
[아마추어 e스포츠 광주 대표 선발 브롤스타즈 게임 우승 임형준·대경민·김보용 군]
지난해 ‘3:3 슈팅게임’ 광주오픈서 형준·경민 군 2위 차지도
바둑·드론 조종·배구 등 관심분야 다양 …11월 창원서 전국 결선
2020년 08월 12일(수) 00:00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광주 e스포츠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쥔 김보용(왼쪽부터), 임형준, 대경민군.
“프로 바둑기사, 드론 조종사, 배구선수…. 되고 싶은 건 너무나 많죠. 그 가운데 게임만큼은 광주 1등입니다!”

놀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임형준(숭의과학기술고 2년), 대경민(〃), 김보용(광산중 2년)군은 11일 남구 송하동 광주CGI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게임으로 상패를 들어올렸다.

이들은 지난 8일 온라인으로 치러진 ‘2020 제12회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대회(KeG)’ 광주시 대표 선발전 ‘브롤스타즈’ 게임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 게임에 한해서는 광주지역에서 1등이라는 뜻이다. 모바일 게임 브롤스타즈는 2018년 첫 출시돼 6개월 만에 전 세계에서 1억명이 다운 받은 3대 3 슈팅게임으로, 국내 이용자만 400만명이 넘는다.

이들의 활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같은 반 친구인 임군과 대군은 지난해 11월 광주시청에서 열린 ‘2019 광주 오픈 e스포츠 대회’에서도 2등을 거머쥐었다.

온라인 방식으로 열린 전국 대회에서는 4위에 들기도 했다. 팀의 막내인 김군은 지난해 게임을 하던 중 온라인에서 우연히 만난 사이다.

게임에 푹 빠져있을 때는 하루에 3시간 넘게 매달릴 때도 있지만 이들을 ‘약골’로 보면 오산이다.

김군은 지난해 학교에 처음 생긴 배구부에 1기 선수로 들어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대회에서 뛸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다.

임군과 대군은 고등학교에서 드론(무인 항공기)을 주요 과목으로 배우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 드론의 가능성을 본 이들은 신입생 때 드론을 전공분야로 택했다. 대군은 중학교 3학년 때 ‘초경량 무인비행장치 조종사 자격증’을 따며 드론 조종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대군의 치밀한 수읽기는 바둑 실력에서 나온 걸로 보인다. 대군은 이미 5단 이상 실력을 갖췄고, 전국소년체전에 출전한 것은 물론 중국에서 치러진 한·중 교류전에서 단체 우승을 거두기도 했다.

팀 주장을 맡고 있는 임군은 교과시간의 절반 넘게 드론을 공부하면서도 중학교 때부터 이어온 축구에도 열심이다.

“이번에 우승한 브롤스타즈 외에도 축구를 좋아하는 터라 국산 게임 ‘피파 모바일’도 즐겨하고 있어요. 게임과 체육, 어느 하나 치우치지 않고 즐길 수 있던 데는 가족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어요. 무조건 게임을 하지 말라고 강요하기 보다는 취미를 가지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고 격려를 해주시더라고요.”

게임 삼총사는 광주 1등을 넘어 전국 1등을 노리고 있다.

이들은 오는 11월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제12회 대통령배 KeG’ 전국 결선에 광주 대표로 참가한다.

팀에서 실력자로 꼽히는 김군은 “목표는 당연 우승”이라고 열의를 보였다.

“좋아하는 게임을 하면서 상과 상금도 받는 행운은 흔치 않은 것 같아요. 올 여름방학은 제게 최고의 방학으로 남을 겁니다. 학교 공부와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서 틈틈이 결선 준비를 하려고요. 대회가 열리는 11월에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나서 다른 지역 대표들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한편,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처음 온라인으로 개최한 ‘대통령배 KeG’ 광주시 대표 선발전에는 총 55개팀 220명이 참가했다.

/글·사진=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