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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쌍둥이 중학생 일상으로 본 성차별 현실
광산구·호남대 성평등 그림책 ‘다녀왔습니다’ 출간…광산구 홈피 공개
‘공공누리’ 등록으로 누구든 이용 가능…유튜브 영상으로도 볼 수 있어
2020년 05월 21일(목) 00:00
광주 광산구와 호남대가 공동으로 진행한 세계시민프로젝트를 통해 필리핀 해외봉사활동에 나선 호남대학교 학생들이 필리핀 어린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모습.
일란성 남녀 쌍둥이 중학생 지호와 지민이가 각각 겪은 같은 듯 다른 평범한 하루에서 일어나는 성차별 현실을 생각하게 만드는 성평등 그림책이 나왔다.

광주 광산구와 호남대학교는 공동협력을 통해 그림책 ‘다녀왔습니다’를 출간했다.

28쪽으로 구성된 그림책은 남학생 지호와 여학생 지민이 아침에 집을 나서 학교생활과 방과 후 활동을 하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는 일상을 각각 좌우 면으로 나눠 보여준다.

그림책에선 ‘남자라면 (급식을) 이 정도는 먹어야지, 여자니까 충분하지 않을까’, ‘(체육시간) 남학생들은 축구…, ‘여학생들은 피구나…’ 등 다른 성 고정관념을 강요받는 중학생의 일상이 그려진다.

또 어두운 저녁 귀가시간 ‘(남학생) 지호는 천천히 걸어갑니다’와 ‘(여학생) 지민이는 조금 서둘러 걷습니다’를 한 화면에 보여주기도 한다.

‘다녀왔습니다’ 그림책의 주제와 구성, 주요장면 연출 줄거리 작업 등에는 호남대 동아리 ‘ODA Gada’ 학생 30여명이 주축이 됐고, 장윤경 호남대 간호학과 교수와 노미숙 그림책 전문가, 신혜연 광산구청소년성문화센터장이 힘을 보탰다.

이번 그림책 출간은 광산구와 호남대의 공동협력 프로젝트 ‘청소년 세계시민교육사업’ 중 하나로, 2016년 9월 두 기관의 공동협력 체결과 함께 시작됐다.

‘다녀왔습니다’ 출간에 앞서 광산구와 호남대는 구강보건 그림책 ‘미스터 브러쉬브러쉬’를 9개 언어로, 손 씻기 위생교육 그림책 ‘베니의 비밀’을 4개 언어로 각각 제작했다. 호남대 학생을 비롯한 지역 대학생들은 2017년부터 이 책들을 들고 필리핀·베트남·페루·몽골·캄보디아 등 9개국을 방문해 해외 위생교육 봉사활동 등도 진행하고 있다.

광산구는 2018년 2월 이 그림책들을 문화체육관광부 ‘공공누리’로 불리는 ‘공공저작물 자유이용 허락 표시제도’에 등록해 출처 표시만 하면, 누구나 상업적 목적으로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2018년 10월 서울시는 ‘미스터 브러쉬브러쉬’를 저소득가정 보건교육 교재로 채택했다.

‘다녀왔습니다’는 한국어·영어·중국어·베트남어로 제작됐고, 광산구 홈페이지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동시에 광산구 유튜브 채널에서 영상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광산구는 현재 학교·마을 보급, 중앙부처 공모사업 연결 등 다양한 그림책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광산구 관계자는 “청소년이 다양성을 존중하는 시민으로 자라나기 위해서는 성평등 교육이 중요하다”며 “무심코 지나치고 외면했던 일상의 차별과 고정관념들을 돌아보는 교육의 장에서 그림책이 널리 쓰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승렬 기자 srcho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