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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도 ‘드라이브 스루’ 시스템 필요하다
2020년 05월 13일(수) 00:00
심명섭 한국도서관문화진흥원 광산구 순회사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팬데믹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확산 방지를 위한 각종 아이디어가 우리 생활 전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이른바 ‘드라이브 스루’(Drive-thru)와 ‘언택트’(Untact) 서비스다.

드라이브 스루란 운전자가 차에서 내리지 않고 원하는 일을 신속하고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는 방식을 말한다. 또한 언택트는 비대면 접촉으로 서로 단절되고 고립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많은 연결을 위해 선택된 트렌드다.

자동차 왕국인 미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식당이나 상점, 영화관 등에서 이러한 시설을 갖추고 영업을 해왔다, 일본의 경우는 드라이브 인(drive-in) 형태의 외식 산업이 크게 번창하고 있다. 자동차의 대중화에 따라 차량을 소유한 드라이버들이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마련된 시설인 드라이브 인은 원래 ‘자동차를 타고 들어가다’란 뜻이다. 풀이하자면 자동차를 탄 채 식당으로 들어가 식사를 한다거나 은행에 들어가 일을 본다는 의미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주문한 음식을 받아서 나오는 테이크아웃(takeout)이나 ATM기를 이용한 입출금 형태만 단순하게 이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체 채취를 위해 드라이브 스루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대량의 검사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의료기관 실내에서 검체를 채취할 때보다 감염 위험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독일, 일본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도 속속 검체 채취를 위해 도입하기에 이르렀다. 정부는 지난 6일부터 코로나19 지역 사회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시책을 전환하고 클럽 등 유흥시설 등에는 운영 제한 행정 명령을 발동한 가운데 드라이브 스루는 여러 분야에서 활기차게 운영되고 있다.

농·수·축협은 위축된 농·수·축산물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일정한 공간을 확보하여 소비자가 차에 탄 채 각종 농산물이나 수산물, 축산물 등을 구매 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판매 방식을 도입해 많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확진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대구 지역 백화점도 드라이브 스루를 활용한 이동형 쇼핑을 도입했으며, 군산시 아이맘스 카페에서도 아이들을 위해 장난감 안심 대여 서비스를 실시했다.

광산구에서는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적극 실천하고 있는 구민들을 위해 장덕도서관을 비롯 첨단, 이야기꽃, 운남, 신가 도서관 등에서 북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실시했다. 이는 도서관 휴관이 장기화되면서 정보 욕구에 메말라하는 이용자들에게 대출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실시한 것이다. 대출을 희망하는 이용자는 광산구 통합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대출을 원하는 책을 미리 예약하고 다음 날 예약 시간대에 자가용을 이용, 도서관에 도착하면 현관에서 사서가 비닐팩에 담아 운전자에게 전달해 주는 방식이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워킹 스루 서비스’인 것이다.

드라이브 스루는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것인 만큼 단지 신속하고 번거로움을 덜어 주기 위한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한 차원 높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부단히 연구되고 실행되어야 한다. 지난해부터 지하철 1호선 송정공원역과 신창동 행정복지센터에는 무인 자동화 도서 대출 반납 시스템인 스마트 도서관을 운영하여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코로나19 같은 팬데믹에 대비하기 위해서 이용자를 위한 적극적인 서비스의 하나로 비대면으로 운영할 수 있는 ‘원스톱 북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 시스템’을 갖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즉 도서관 신축 시부터 자동차가 진입할 수 있는 ‘드라이브 웨이’를 확보하고 시스템을 설치하여 주민들이 언제 어느 때나 시간에 상관없이 최소한의 신분 확인을 통한 비대면 접촉으로 대출 반납을 자유로이 실행할 수 있는 셀프 도서관 환경 구축이 필요하다.

아직은 우리에겐 낯선 시설로 생각되지만 도서관에서 드라이브 스루의 활용은 인구 밀도가 높고 자동차를 이용하는 유동 인구가 많은 우리 환경에서 폭넓게 반영될 것이며 편리한 서비스 형태로 국민 독서율 향상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