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칙해진 충장로 ‘눈치 보기 행정’ 탓 아닌가
광주시 충장로가 칙칙해졌다. 기존 보도블록을 뜯어내고 새로 아스콘 포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 동구는 아시아문화전당 주변 도로 정비를 위해 시비 5억 원을 들여 충장로 1~3가 일대 458m에 도로포장 공사를 시행하고 있다.
다음달 20일까지 진행되는 이 공사의 명칭은 ‘걷고 싶은 충장로 가꾸기 사업’. 당국은 차량 통행 등으로 판석형 보도블록이 자꾸 깨져 유지 보수가 힘들다는 점을 공사 이유로 내세운다. 하지만 차량 통행 등의 근본적 원인은 해결하지 않고 도로포장만 바꾼 채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겠다는 것은 모순 아니냐는 지적이다.
문화중심도시의 중심인 충장로에 확고한 정책이나 기준 없이 상가들의 눈치만 보다가 보행자보다는 자동차에 거리를 내주고, 도로포장에 또다시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공사 구간인 충장로 1~3가는 지난 2006년부터 2007년까지 ‘명품 거리 조성’을 목적으로 광주시가 27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화강석 보도블록 조성 공사를 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차량 통행이나 불법 주정차 난립을 막아야 했지만 상인들의 반발 탓에 이를 포기한 데 있다. 충장로 일대는 도로교통법상 차량 통행이 금지된 지역이지만 진입 차량에 대한 단속이 이뤄지지 않아 무법천지가 됐다. 동구는 이 같은 근본적인 문제는 버려둔 채 다시 아스콘 포장을 함으로서 예산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광주시와 동구의 기준 없는 ‘눈치 보기 행정’이 ‘명품 거리’ 조성 취지를 흐리고 있는 데다 ‘상가 활성화’라는 목적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이 같은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서는 좀 더 소신 있는 행정이 요구된다. 이 과정에서 상인이나 주민과 소통하기 위한 노력이 수반돼야 할 것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다음달 20일까지 진행되는 이 공사의 명칭은 ‘걷고 싶은 충장로 가꾸기 사업’. 당국은 차량 통행 등으로 판석형 보도블록이 자꾸 깨져 유지 보수가 힘들다는 점을 공사 이유로 내세운다. 하지만 차량 통행 등의 근본적 원인은 해결하지 않고 도로포장만 바꾼 채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겠다는 것은 모순 아니냐는 지적이다.
결국 광주시와 동구의 기준 없는 ‘눈치 보기 행정’이 ‘명품 거리’ 조성 취지를 흐리고 있는 데다 ‘상가 활성화’라는 목적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이 같은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서는 좀 더 소신 있는 행정이 요구된다. 이 과정에서 상인이나 주민과 소통하기 위한 노력이 수반돼야 할 것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