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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했던 그리운 그 작가 조성일 지음
2020년 04월 03일(금) 00:00
이상, 이태준, 박태준, 정지용, 박경리, 황순원, 박완서, 법정, 이문구, 기형도, 최명희… 시대를 넘어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작가들이다. 우리 문학사를 빛내고 곁을 떠난 작가 28명의 삶 이야기가 한 권의 책으로 발간됐다.

조성일 출판 평론가가 펴낸 ‘우리가 사랑했던 그리운 그 작가’는 작품만으로는 알 수 없는 작가들의 실제 삶에 포커스를 맞췄다.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는 이야기는 작품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하게 해준다.

시인 이상은 세 살 무렵 큰아버지에게 양자로 입적됐다. 기술자는 배를 곯지 않는다는 백부의 지론대로 건축과에 들어갔지만 교지 ‘난파선’을 만들면서 문학에 심취한다. 이후 건축기사가 된 후 시와 소설을 쓰기 시작했지만 여러 삶의 풍파에 휩싸인다. 연인과의 이별, 건강의 악화, 옥살이까지 이어졌으며 결국 아내에게 ‘멜론이 먹고 싶다’는 말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나고 만다.

올해로 입적 10주기를 맞은 ‘무소유’의 저자 법정스님의 삶도 다룬다. 원래 등대지기가 꿈이었던 법정은 전남대 상과대학에 진학하지만 한국전쟁의 참상을 목격하고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실존적 고민에 빠졌다. 그렇게 불가에 입문한 그는 “삭발하고 먹물 옷으로 갈아입고 나니 훨훨 날아갈 것 같”았다.

저자는 작가의 흔적이 남은 곳 중 인상 깊은 장소로 최인호의 집필실을 꼽는다. 출판사 여백미디어에 보존돼 있는 집필실에는 전용 원고지, 뚜껑 열린 만년필, 국어사전과 영한사전, 서가의 책들이 그대로 꽂혀 있다. 어디선가 작가 최인호가 창작을 하고 있을 것 같은 분위기를 피워낸다. <지식여행·1만38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