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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 쪼개기’ 반발 순천 민심 심상치 않다
2020년 03월 23일(월) 00:00
“도둑당한 국회의원 1명을 돌려다오” “왜 우리가 광양 국회의원을 뽑아야 합니까?” “순천시 해룡면 뚝 자른 선거구 획정 무효” 순천 시내 곳곳에 걸려 있는 현수막이다. 이중에는 “28만 순천 시민 개무시하고 총선 이기것냐?”라는 다소 과격하고 도발적인 내용의 현수막도 있다. 정치권의 순천 선거구 쪼개기에 대한 반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순천 시민들의 반발에는 이유가 있다. 순천시 인구는 2월 기준 28만1347명. 선거구 상한선 기준(27만 명)을 넘겨 선거구획정위원회가 두 개 선거구로 쪼개기로 했지만 여야 3당 원내대표가 인구 5만5000명의 순천시 해룡면만 따로 분리해 인근 광양시 등으로 편입시켰기 때문이다.

결국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공직선거법에서 규정한 평등권과 선거권을 침해당했다며 최근 헌법소원을 청구하기도 했다.

한데 순천을 분구하지 않고 단일선거구로 묶으려면 인구상한선 기준을 초과하는 2150명 이상 해당하는 지역만 떼어 내면 되는데도 왜 인구 5만5000명의 해룡면을 떼어 냈을까? 국회의 ‘선거구 쪼개기’를 지켜본 순천 시민들이 품게 되는 의문이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전남의 다른 지역 의석수가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을 것이라 보기도 한다.

아무튼 선거구 쪼개기에 대해 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매우 통렬하다. “순천 시민 입장에서는 침대보다 키가 더 큰 사람의 발을 침대에 맞춰 잘라냄을 당했다” “이러한 선거구 획정은 다음에 또 바뀌게 되고 해룡 주민은 한번 쓰고 버림받는 비닐우산 취급을 당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민주당은 더구나 이 지역에 대한 전략공천까지 감행함으로써 순천 민심 이반에 더욱 불을 붙였다. 해룡면에서 시작된 순천 시민들의 민주당에 대한 민심 이반 현상을 치유할 획기적인 대안 제시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