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서 장보고 통원 치료…귀국후 보름간 일상 생활
광주 확진자 동선 파악 주력
입국 16일후에야 전남대병원 이송
태국? 공항? 국내? 감염경로도 의문
입국 16일후에야 전남대병원 이송
태국? 공항? 국내? 감염경로도 의문
![]() 국내에서 16번째로 확진 받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거쳐간 광주21세기병원이 4일 임시 휴진에 들어갔다. 병원 관계자가 임시 휴진을 알리는 전단을 문에 붙이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16번째 확진 환자인 40대 여성이 태국에서 광주로 돌아온 뒤 보름여 동안 노출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보건당국이 접촉자와 동선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4일 광주시와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16번째 확진환자인 A(여·42)씨는 지난 달 15일 무안공항을 통해 태국으로 출국한 뒤 방콕과 파타야 등을 여행했다. 당시 여행에는 A씨의 어머니 등 5명이 동행했다. A씨와 일행은 같은 달 19일 무안공항을 통해 국내로 다시 들어온 뒤 거주지인 광주와 나주 등으로 흩어졌다. 당시 A씨 일행이 타고 온 비행기에는 탑승객 166명, 승무원 6명 등 총 172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입국 후 A씨는 광주 광산구 자신의 집으로, 어머니는 아들, 며느리와 함께 거주하는 나주로 갔다. 다행히 A씨 어머니와 동거가족은 이상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마을회관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이상 증상은 관찰되지 않고 있다.
보건당국은 단 1%의 감염 우려도 막기 위해 A씨 어머니와 동거가족 3명을 격리 조치했으며, 능동감시 대상자로 지정·관리하고 있다. 또 각자 자택으로 돌아간 나머지 일행 4명도 이상증상이 없는 상태다.
A씨는 귀국 후 일주일 정도 마트를 방문해 설 명절을 준비하는 등 일상적인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과정에서 다수의 사람들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귀국 후 일주일간 별다른 증상이 없던 A씨는 설 당일인 지난달 25일부터 갑자기 오한과 발열 등이 나타났고, 같은 달 27일 광주21세기병원과 전남대학교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았다. 이어 28일 폐렴치료를 위해 광주21세기병원에 입원했으나 열이 38.7도를 오르내리고 피 섞인 가래와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자, 지난 3일 전남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다만 A씨와 동반여행을 한 일행들이 별다른 이상증상을 보이지 않으면서, 감염경로에 대한 의문도 증폭되고 있다. 무엇보다 A씨가 폐암 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었던 만큼 감염에 취약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비행기 내 또는 무안공항에서 감염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태국 내 감염설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태국은 연간 1000만명의 중국인이 방문할 정도로 중국인의 최대 해외여행지로 꼽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에만 1100만명의 중국인이 태국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태국은 한국인도 매년 200만명 이상이 찾는 최대 여행지이기도 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지역인 중국 우한시에서 태국 방콕 수완나폼 공항을 오가는 항공편도 하루 3편으로, 현재는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지난해 12월 한 달동안 2만 여명이 중국 우한에서 태국을 찾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선호 여행지도 A씨 일행이 방문했던 방콕, 파타야 등과 겹친다. 여기에 우한과 가까운 광저우에서도 방콕 돈므앙 공항 간 하루 13편의 항공편이 운항되고 있다는 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태국 유입은 예상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는 게 태국 현지 한국인들의 주장이다.
이 때문에 태국 내 한국 교민들이 운영하는 일부 사이트에서는 중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재래시장과 쇼핑몰 등 게재해 놓고 교민의 방문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광주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태국에서 유명한 여행 명소에는 한국인 뿐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면서 “동선이 많이 겹치다 보니 중국인과 접촉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16번 확진자도 태국에서 중국인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환자가 어디서 어떤 노출이 있었는지를 파악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조사결과를 봐야 한다”며 “여행지에서 중국 후베이성 주민과 접촉했을 가능성 등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은 감염원과 감염경로는 특정할 수 없다고 했다. 태국을 오염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 역시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 이날 오전 기준 태국에서는 19명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정 본부장은 “16번 환자는 저희가 보기에도 이상한 점이 많기 때문에 현지에서 누구와 어떻게 접촉했는지를 상세하게 조사해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태국을 (감염경로나 감염원으로) 특정하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4일 광주시와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16번째 확진환자인 A(여·42)씨는 지난 달 15일 무안공항을 통해 태국으로 출국한 뒤 방콕과 파타야 등을 여행했다. 당시 여행에는 A씨의 어머니 등 5명이 동행했다. A씨와 일행은 같은 달 19일 무안공항을 통해 국내로 다시 들어온 뒤 거주지인 광주와 나주 등으로 흩어졌다. 당시 A씨 일행이 타고 온 비행기에는 탑승객 166명, 승무원 6명 등 총 172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A씨는 귀국 후 일주일 정도 마트를 방문해 설 명절을 준비하는 등 일상적인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과정에서 다수의 사람들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귀국 후 일주일간 별다른 증상이 없던 A씨는 설 당일인 지난달 25일부터 갑자기 오한과 발열 등이 나타났고, 같은 달 27일 광주21세기병원과 전남대학교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았다. 이어 28일 폐렴치료를 위해 광주21세기병원에 입원했으나 열이 38.7도를 오르내리고 피 섞인 가래와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자, 지난 3일 전남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다만 A씨와 동반여행을 한 일행들이 별다른 이상증상을 보이지 않으면서, 감염경로에 대한 의문도 증폭되고 있다. 무엇보다 A씨가 폐암 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었던 만큼 감염에 취약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비행기 내 또는 무안공항에서 감염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태국 내 감염설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태국은 연간 1000만명의 중국인이 방문할 정도로 중국인의 최대 해외여행지로 꼽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에만 1100만명의 중국인이 태국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태국은 한국인도 매년 200만명 이상이 찾는 최대 여행지이기도 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지역인 중국 우한시에서 태국 방콕 수완나폼 공항을 오가는 항공편도 하루 3편으로, 현재는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지난해 12월 한 달동안 2만 여명이 중국 우한에서 태국을 찾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선호 여행지도 A씨 일행이 방문했던 방콕, 파타야 등과 겹친다. 여기에 우한과 가까운 광저우에서도 방콕 돈므앙 공항 간 하루 13편의 항공편이 운항되고 있다는 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태국 유입은 예상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는 게 태국 현지 한국인들의 주장이다.
이 때문에 태국 내 한국 교민들이 운영하는 일부 사이트에서는 중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재래시장과 쇼핑몰 등 게재해 놓고 교민의 방문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광주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태국에서 유명한 여행 명소에는 한국인 뿐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면서 “동선이 많이 겹치다 보니 중국인과 접촉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16번 확진자도 태국에서 중국인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환자가 어디서 어떤 노출이 있었는지를 파악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조사결과를 봐야 한다”며 “여행지에서 중국 후베이성 주민과 접촉했을 가능성 등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은 감염원과 감염경로는 특정할 수 없다고 했다. 태국을 오염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 역시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 이날 오전 기준 태국에서는 19명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정 본부장은 “16번 환자는 저희가 보기에도 이상한 점이 많기 때문에 현지에서 누구와 어떻게 접촉했는지를 상세하게 조사해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태국을 (감염경로나 감염원으로) 특정하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