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기자 노트
행정사무관이 ‘꽃’이면 토목사무관은 ‘금꽃’
김 용 기
전남지역본부
2020년 01월 07일(화) 00:00
흔히들 기초 자치단체 공무원 가운데 사무관(5급)을 두고 행정의 ‘꽃’이라고 부른다.

본청 과장급으로 읍·면장 보직을 받는 기초 자치단체의 사무관은 중앙부처의 실무자급과는 달리 고급간부로서 6급이하 직원들의 근무성적 평정자와 사무분장, 전결권 등 막대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시대 변화에 따라 시설직(토목직)에 대한 인기는 막강한 권한과 함께 중요도도 날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선에서는 군 단위 건설도시과장을 두고 ‘건설 군수’라고 부를 정도로 실세 중의 실세라 할 수 있다. 심지어 군의원들 마저도 지역구 주민들의 숙원사업을 따기위해 건설과장과 내통(?)하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는 추세다.

최근 장흥군 인사에서 서기관·사무관 이하에 대한 대규모 승진인사가 있었다. 이 과정에서 시설직에 대한 승진우대로 장흥군 공무원사회에 희비가 엇갈리는 등 뒷말이 많다. 직렬 중 가장 많은 행정직과 보건·간호직렬에서 승진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시설직에서 서기관과 사무관 3명이 발탁됐기 때문이다.

장흥군 산하 정규직은 행정직을 포함 총 27개 직렬에 630여명이 있으며, 이들 가운데 토목직 공무원의 사무관급 간부직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관선 단체장 때는 볼 수 없던 일로 시설직 강세는 선출직 단체장 이후 두드러진 현상이다.

시대적 변화라고는 하지만 특정 직렬에 치우친 지방행정이라는 비판이 있는 만큼 자칫 행정직을 포함해 대다수 직렬 공무원들의 사기가 꺾기지 않을까 우려되는 면도 있다. 선심용 카드로 시설직을 챙기기 보다 조직을 위해 묵묵히 일하는 직렬들도 고루 배치하는 인사가 만사가 아닐까 싶다.

/ky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