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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초 하나 없는 골목, 주민들 단합된 힘이죠”
[‘용봉동 쓰레기 해결단’ 마을공동체 주역 김은경 씨]
공동체 활성화 위해 봉사 시작…10여년 넘게 마을 정비활동
상습투기지역 4곳 공동배출구역 지정 관리·분리수거 교육 등
2019년 10월 17일(목) 04:50
광주시 북구 용봉동에서만 25년을 살아온 용봉마을공동체 회원 김은경(여·52)씨는 10여년 넘게 부녀회 등을 통해 마을 정비활동을 펼치고 있다. 마을지킴이자 용봉마을공동체의 핵심멤버다. 그는 주민 공동체를 더욱 활성화하는 등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마을봉사를 시작했다.

최근 김씨는 마을에서 이뤄지는 불법투기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고 판단, 마을특성과 환경적 여건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쓰레기 문제는 용봉마을 10대 의제 중 1위로 꼽힐 정도로 심각했다. ‘쓰레기 문제 해결로 깨끗한 용봉마을 실현’이 슬로건으로 제시될 정도.

김씨가 속한 용봉마을공동체는 쓰레기 불법투기를 근절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골목에 사는 주민도 어쩔 수 없이 생활쓰레기를 배출해야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씨 등 회원들은 역발상으로 쓰레기 문제에 접근했다. ‘골목쓰레기 투기를 막지만 말고, 오히려 배려하자’고 뜻을 모았다.

올초 용봉동 주민들로 구성된 용봉동쓰레기해결단과 함께 ‘용봉동 골목쓰레기 조사활동’을 진행해 골목 쓰레기지도를 만들었다. 이어 상습투기지역 4곳을 선정해 ‘골목 쓰레기 공동배출구역’으로 지정하고 골목쓰레기 수거함을 놓았다.

주민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홍보와 교육, 공동배출구역에 대한 사전관리에도 힘을 쏟았다. 쓰레기 배출원인 주민이 쓰레기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지 않으면 쓰레기 문제의 해결이 요원하기 때문이다. 회원들의 활동에 공감한 주민들이 쓰레기수거함을 색칠하고 설치하는 일에도 나섰다.

김씨 등 회원들의 봉사에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용봉동은 주변에 상가가 많고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층이 많이 살고 있다. 대학생들이 분리수거 하는 방법을 이해하지 못해 불법 쓰레기를 투기하는 일이 많았다. 학생들이 쓰레기 분리배출이 몸에 배지 않은 탓이다.

김씨는 회원들과 동네를 돌며 불법쓰레기를 찾아내고 주민들에게 알루미늄, 철, 플라스틱 등의 분리수거 방법도 알려주는 수고로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불법투기한 쓰레기봉투를 뒤지는 일도 꺼리지 않았다. 불법 투기된 쓰레기에 있던 영수증 등을 토대로 투기한 사람을 찾아가 문단투기의 문제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런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했지만 김씨는 힘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처음 투기한 사람들을 찾아갈 때 해코지할까 두려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막상 찾아가 이야기 하면 대부분이 분리수거 하는 방법을 몰라 버렸다고

개선을 약속했다“며 “주민들의 솔선수범으로 바뀌는 용봉동을 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 아쉬운 점도 적지 않다고 한다.

김씨는 “과거보다는 불법 투기 등이 줄기는 했지만, 광주 용봉동은 가장 심한 곳 중 한 곳으로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며 “농·축·수산물 원산지 표시 검사처럼 지자체 점검원들이 수시로 상가와 식당 주위를 돌며 분리수거 등을 점검하는 방법도 쓰레기 투기를 줄이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골목에 쓰레기 투기없는 깨끗한 용봉동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용봉마을공동체는 광주시 북구 용봉동 18개 자생단체, 기관, 주민 등의 협치마을네트워크로 마을 공동현안을 해결하고 대안을 찾는 활동을 하고 있다.

/김한영 기자 you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