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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민간은행 마이너스 금리 확산
일정액 넘는 개인 계좌 수수료 부과
2019년 08월 22일(목) 04:50
유럽의 민간은행 사이에서 개인의 예금계좌에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21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덴마크 대형 은행인 유스케은행(Jyske Bank)은 잔고 750만 크로네(약 13억4700만 원)를 초과하는 계좌에 대해 연 0.6%의 수수료(마이너스금리)를 받는다고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스위스 민간은행도 수수료를 받기로 했다.

국채 등의 마이너스 금리 심화가 수익을 압박하자 예금자들에게 부담을 전가하지 않을 수 없게 된 형국이다. 극단적인 금리하락의 악영향이 개인에게도 미치기 시작한 셈이다.

덴마크에서는 10년물 국채 금리가 지난 16일 마이너스 0.7%로 사상 최저 기록을 갈아 치웠다.아나스 던 유스케은행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만기가 몇년짜리인지에 관계없이 국채에서 금리수익을 얻을 수 없게 됐다”고 지적, 예금에 대한 수수료 부과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마이너스 금리 환경이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덴마크 중앙은행은 2012년에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다. 금융기관이 맡기는 양도성 예금에 대해 현재 연 0.65%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초장기 국채까지 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은행들은 예금에 대해 지불할 이자와 운용수익의 역마진이 심각해지고 있다.

스위스 UBS은행은 11월1일부터 잔고 200만 스위스 프랑(약 24억6700만 원)을 초과하는 스위스 국내 개인계좌에 연 0.75%의 수수료를 물리기로 했다. 유로화 계좌에 대해서는 연 0.6%의 수수료를 물리는 대상을 종전 잔고 100만 유로 이상에서 50만 유로 이상으로 확대했다.

은행 측은 “저금리 상황이 더 길어질 것”으로 보고 중앙은행이 부과하는 마이너스 금리의 고객 전가를 늘리기로 했다.

크레디스위스은행도 9월1일부터 잔고가 100만 유로를 초과하는 개인 유로화 계좌에 연 0.4%의 수수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유럽에서 예금에 대한 마이너스 금리는 법인을 대상으로 도입돼 왔으나 개인에 대해서는 일부 소규모 금융기관만 도입했었다. 예금잔고가 많은 부유층에 한한 것이지만 대형 은행들이 가세함에 따라 금리하락의 영향이 개인에게도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더 내리면 마이너스금리 적용대상이 더 넓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