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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전력 국가 위상 드높이는 첫 걸음”…김정은 , 하노이 회담 전 내부 설득 주력
VOA, 강연자료 입수해 공개
비핵화 조치 명분·당위성 홍보
2019년 06월 18일(화) 04:50
북한이 성공을 자신했던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내부적으로 “미국과의 핵 담판의 결과가 무엇이든”이라며 비핵화 협상으로 인한 충격을 줄이기 위한 당위성 선전에 몰두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입수해 17일 공개한 군 장성 및 장교용 강습제강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인민군 주요 지휘관들에게 “노동당의 전략적 선택에 따라 결정될 미국과의 핵 담판의 결과가 무엇이든 그것은 우리가 만난 신고를 다 극복하면서 만들어낸 핵 무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세계적인 핵전력 국가의 위상을 드높이는 최후의 결과를 얻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지금 미국놈들이 우리의 핵전력에 잔뜩 겁을 집어먹고 어떻게 하나 우리에게서 핵무기를 빼앗아내려고 다음 단계의 협상을 하자고 수작을 걸어왔는데, 나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미국 대통령과의 최후의 핵담판을 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 중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노동당의 전략적 선택에 따라 결정될 미국과의 핵 담판의 결과가 무엇이든…”이라고 언급한 대목이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 등 실질적인 핵 폐기의 수순을 밟을 것에 대비해 사전에 장교 이상 군 지휘관들에게 그에 대한 명분과 당위성을 홍보해 ‘핵 포기’ 선택의 충격을 누그러뜨리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이 군인과 주민들에게 핵무력 완성과 함께 핵보유국의 자긍심을 주입해 왔던 만큼 이와 상반되는 ‘비핵화 조치’에 대한 납득할만한 논리가 필수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하노이 노딜’ 이후인 지난 3월 15일 평양주재 대사관 관계자들을 불러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 협상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국내의 많은 반대와 도전과도 맞서오시었다”며 “사실 우리 인민들 특히 우리 군대와 군수공업부문은 우리가 절대로 핵을 포기하면 안 된다고 하면서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께 수천통의 청원 편지를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과 군수공업, 기득권과 일반 주민들도 북한의 핵 포기를 원하지 않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으로 북미 비핵화 협상이 가능했다는 주장인 셈이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완전한 비핵화를 한다고 협상을 하는 와중이었으니까 핵을 버린다 하더라도 핵 국가의 능력은 유지되고, 전략 국가의 지위는 유지된다는 설득용일 수 있을 것 같다”며 “왜냐면 핵 무력을 완성했는데 왜 버리느냐 내부적으로 생길 수 있는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서…주민들에게는 설득해야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