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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범수 광주시 도시재생국장] 세계수영대회 성공 개최 열쇠, 성숙한 시민 의식
2019년 06월 17일(월) 04:50
오는 7월 12일부터 28일까지 광주에서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개최된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끝나면 곧바로 8월 5일부터 18일까지 전 세계 수영 동호인들의 잔치인 마스터즈대회가 열린다. 선수권 대회와 동호회 대회 기간 동안 세계 200여 개 국가 1만 5000여 명 이상의 선수·임원과 가족, 그리고 동호인들이 광주를 찾을 전망이다. TV를 통해서도 무려 1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경기를 시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인의 이목이 광주에 집중되는 것이다.

광주를 방문한 수많은 손님들이 선수촌 및 남부대, 염주체육관, 조선대 등 주요 경기장 주변과 시내 곳곳을 직접 보게 된다. 방송으로 광주를 볼 국외 시청자들도 적지 않다. 이들이 도시 가로수 사이 불법 현수막이 나부끼는 것을 보거나, 보기에도 민망한 불법 전단지들이 곳곳에 쓰레기처럼 쌓인다면 광주의 명성도 크게 실추될 수밖에 없다.

밭작물을 한번이라도 재배해 본 사람이라면 ‘잡초는 매일같이 뽑아도 다시 자라난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래서 밭작물의 정상적인 수확을 위해서는 자주 잡초를 뽑아주는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시가지를 거닐면서 자주 접하는 불법 현수막이나 불법 전단지도 잡초와 별반 다르지 않다. 잡초가 매일매일 뽑아도 다시 나오듯이 불법 광고물도 날마다 정비는 하지만 다음 날이면 어딘가에서 다시 생겨나 도시 곳곳을 어지럽게 만든다.

특히,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는 대부업과 음란성 불법 전단지가 무분별하게 뿌려지고, 가로변 가로수·전신주에는 불법 현수막이 내걸리는 현실이 안타깝다. 불법 전단지로 인해 소비자들의 피해가 예상되고, 현수막은 보행자의 통행 불편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광주시에서는 불법 광고물 정비반을 편성하여 365일 내내 단속하고 있고, 자치구·옥외광고협회·경찰서 등 유관 기관과 합동 단속 및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주민이 수거해 온 불법 광고물에 대한 보상금을 지급하는 수거 보상제를 운영하고 있고, 깨끗한 거리 만들기 시범 구역 조성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불법 광고물을 스스로 차단하는 성숙한 시민 의식의 고취를 위해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시민 서포터즈, 자원봉사자 등과 함께 불법 광고물 근절을 위한 합동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다양한 예방 활동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불법 광고물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하여 7월부터 ‘자동 경고 발신 시스템’을 운영한다. ‘불법 광고 킬러’로 명명된 이 시스템에 입력된 불법 업체의 전화번호로 짧게는 3초 간격으로 전화를 걸어 사실상 해당 전화를 통화 불능으로 만들어 아무 효과를 거둘 수 없게 함으로써 불법 광고물의 상당수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비단 우리 시만의 행사가 아니라 온 나라의 축제다. 광주를 방문한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깨끗하고 아름다운 도시 경관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광주시민 모두가 손님을 맞는 주인으로서의 의식이 있어야 한다. 불법 광고물 철거를 수시로 하고 있지만 시내 전역을 관리하기에는 인력과 시간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광주시민은 항상 어려울 때일수록 진가를 발휘하는 저력이 있다. 4년 전에 열렸던 유니버시아드대회 때도 대회 기간 동안 질서 정연하고, 청결하며,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데 시민 모두가 힘을 합치는 성숙한 시민 의식을 보여주었다. 이번 대회도 시민 모두가 일치단결하여 수준 높은 시민 의식을 보여주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