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유영권 수자원공사 지하수자원부장·공학박사] 물 부족을 해결해 주는 ‘지하수 저류지’
2019년 04월 17일(수) 00:00
2017년 5월 현 정부 출범 이후 우리나라 물 관리에 큰 변화가 시작되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시작 후 같은 해 5월 22일 제5호 업무 지시를 통해 ‘물 관리 일원화’를 표명하였으며, 이후 2018년 6월 환경부와 국토교통부로 분리되어 있던 물 관련 업무를 환경부로 이관하는 ‘물 관리 일원화’가 시행되었다. 지하수 분야 또한 물 관리 일원화를 통해 환경부로 이관됨으로써 수량, 수질의 이원적 관리 체계를 벗어나 비로소 통합 관리로 자리매김 하였고, 국민에게 더욱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정보 제공이 가능하게 되었다.

물 관리 일원화에는 대승적 차원의 ‘철학적 물’(philosophical water)의 개념이 담겨져 있다. 즉 물에 대한 공공성 강화, 이해 당사자간의 포용적 수용성과 관리 영역을 뛰어넘어 새로운 국부 창출을 이룰 수 있는 고도의 가치성을 지닌 생물 자원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지난 2월 발표된 2017 상수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99%가 상수도를 공급받고 있지만, 여전히 1%인 48만 2000명은 물 복지로부터 소외되어 있다. 특히 상당수의 도서 지역은 여전히 상수도 미급수 지역으로 남아 있고 대부분 개별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으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수원 고갈, 해수 침투 등이 빈번히 발생하여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환경부에서는 2011년 상수도 미급수 지역 및 해수 유입에 따른 생활용수 사용에 지장을 겪는 도서·해안 지역 주민들의 물 문제 해결을 위해 ‘지하수 저류지’ 도입을 계획하였다. 지하수 저류지는 땅 속에 인공 차수벽을 설치하여 지하수를 저장함으로써 지하수 자원을 추가 확보하고 해안 지역에서는 해수 침투를 방지하는 친환경적인 수자원 확보 기술이다.

국내에선 1980년대 극심한 가뭄에 대응하기 위해 농업용수 10개년 개발 계획(1982∼1991)의 일환으로 5개의 농업용 지하수 저류지가 설치됐다. 1998년에는 속초에 쌍천 지하수 저류지를 설치하여 현재 시 전체 용수 수요량의 약 80%를 지하수로 공급 중에 있으나, 최근 관광객 증가에 따른 수량 부족으로 쌍천 상류에 추가 설치를 추진이다.

올해 환경부와 영광군, K-water(한국수자원공사)는 영광군 안마도에 2021년까지 약 1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지하수 저류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환경부와 영광군 간 지하수 저류지 설치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와 같이 지하수 저류지 사업은 국민이 직접 요청하고 정부, 지자체, K-water간 상호 협력을 통해 소외 지역의 물 복지를 실현하는 철학과 통합의 의미가 담겨있는 스마트한 수자원 활용 기법이다.

K-water는 정부 및 지자체와 함께 상대적으로 섬이 많은 전남뿐만 아니라 내륙의 상습 물 부족 지자체 등을 대상으로 지하수원 확보를 위해 다양한 연구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하수·지표수의 상호 연계로 새로운 수자원 관리 철학을 실현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