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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 느끼는 가족사랑
강 대 석
남도향토문학 연구원장
2015년 02월 04일(수) 00:00
요즘 주말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가 시청률 42%를 넘기며 날로 인기라고 한다. 시청률로만 따지면 같은 시간대에 켜져 있는 TV의 절반 가까이가 이 드라마 채널에 맞추어져 있다는 것이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흥미 위주의 막장 드라마가 넘쳐나는 안방극장에서 순수 가족드라마가 이처럼 인기를 끄는 것 또한 흔한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의 주요내용은 마누라 없이 3남매만을 바라보며 ’자식 바보’ 로 살아온 한 아버지가 철없고 이기적인 자식들을 고치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불효소송’을 제기하고, 설상가상으로 시한부 암 선고를 받으면서 전개되는 한집안의 가정사를 통해 가족의 사랑을 깨닫게 된다는 가족드라마다.

이 드라마를 보면 요즘 시대에는 찾아보기 힘든 대가족이 한 집에 모여 살며 서로 다투고 화해하는 가운데 아버지를 중심으로 가족애가 깊어가는 모습을 느낄 수 있어 새삼 가족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가족이란 부부를 중심으로 하여 그로부터 생겨난 자녀와 손자, 손녀 등 가까운 혈육들로 이루어지는 집단을 일컫는다. 그러므로 사람이 태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공동체가 가족이며 그 안에서 평생을 함께 모여 사는 것이 대가족제도로 우리의 전통적 가족관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대가족제도는 산업화와 도시화 속에서 점차 사라지고 핵가족화가 심화되어가는 가운데 이제는 1∼2인 가구의 소핵가족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전국의 1인가구수는 2010년 414만 가구(23.6%)에서 올해는 500만 가구(27.1%)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한다. 4가구 중 1가구는 나 홀로 가구인 것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가구당 평균 가구원수는 4인이었는데 이제는 1인가구가 4인 가구의 2배를 넘는다고 하니 금석지감이다.

소핵가족화의 증가는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과거 대가족 체제에서는 가족구성원들의 어려움은 가족 내에서 자체 해결이 가능했지만 소핵가족체제에서는 그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제는 그런 부분이 고스란히 사회적 부담이 되고 있으며 그만큼 복지비용이 증가하게 된 것이다.

또 가구원수가 적을수록 빈곤율이 높다는 것도 눈여겨 볼 문제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발표한 가구금융복지조사 결과에 의하면 가구원수가 적을수록 빈곤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1인가구의 빈곤율(51.4%)은 4인가구(8.4%)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여기서 빈곤율이란 가구소득이 전체가구의 중위 소득 50% 이하에 속하는 비율로 비정규직, 이혼, 조기퇴직, 독거노인 등 1인가구의 특성상 소득이 낮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자발적이든 비자발적 싱글이든 1인가구는 공통적으로 외로움, 소외감, 우울증 등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며 특히 아팠을 때 느끼는 불안감과 고독사 등의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가장 높은 것도 1인가구의 급증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렇듯 각종자료와 현 실태를 감안해 보면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가 인기가 많은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은 다름 아닌 핵가족체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전통적 가족관에 대한 향수가 아닐까? 서로 부대끼고 아웅다웅 다투면서 울고 웃는 가운데 가족애를 나누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거나 스스로 위안을 받을 수 있어서 일 것이다.

한편 우리사회에서 급증하고 있는 소핵가족화를 예방하고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이 필요한 시기이다. 복지국가란 결코 국민소득이 높은 나라가 아니라 사회양극화가 없는 가운데 국민 모두가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고루 잘사는 나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