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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들에게 희망의 봄기운이 가득하길
이해모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
2013년 03월 05일(화) 00:00
새봄이 왔다. 겨울 동안에 얼어붙었던 땅에 따뜻한 햇살과 바람, 촉촉한 물기가 내리면 온갖 나무와 꽃들에게서 봄의 향연이 시작될 것이다. 머잖아 무등산 산정에 산벚꽃이 만개하고, 가까운 섬진강 강가에도 봄기운이 물씬 풍겨나리라. 자세히 살펴보면 나뭇가지마다 빨갛게 봄빛 물이 올라 있다. 금방이라도 툭 터져나올 듯한 기세다.

겨울 한철도 좋지만 그래도 따사론 햇살이 가득한 봄볕은 모든 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기에 더욱 반갑다. 봄이 온다고 무조건 희망이 함께 따라오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희망이든 세상의 희망이든 누군가는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희망의 싹을 틔우고 희망의 열매를 맺게 해야 하는 주체가 있어야 한다.

내 대신 다른 누가 희망을 만들어줄 수 없다. 각자의 삶의 무게와 진실한 삶에 대한 성찰, 그리고 우리 이웃과 세상과 자연이 내 몸과 둘이 아니고 하나임을 알고 실천해가는 과정 속에 희망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각자의 삶 속에서만이 희망을 건져내고자 한다.

이는 전도몽상이다. 이웃이 없으면, 세상이 없으면, 자연이 없으면 내가 단 한시도 살아갈 수도 존재할 수도 없다. 그런데 자기 자신만을 위한 삶이 어디 있겠는가. 이웃과 세상과 자연 속에서 연기적인 성찰과 살핌으로 인해 자기의 삶의 존재감이 오롯이 드러남을 자각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우리 이웃과 세상을 변화시키고 자연을 보존하고자 애쓰는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야말로 참으로 보석 같은 존재다. 제반 조건과 환경이 힘들어도 묵묵히 우리 이웃과 세상을 위해 헌신하고 애쓰고 정진해가는 활동가들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희망이 아닐 수 없다.

생명평화를 애호하는 불교 NGO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에서는 지난 2008년 4월 19일 창립 이후 해마다 우리 지역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을 위한 자비의 쌀 나누기를 진행해 오고 있다. 정초가 되면 각 사찰 신도들은 각자의 소구소망을 담아 쌀을 부처님 전에 올린다. 그 소중한 쌀을 사찰에서 보시 받아 우리 지역에서 활동하는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나누어 오고 있다. 오는 3월 13일에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사무실에서 ‘제6회 광주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활동가 자비의 쌀 나누기’행사를 갖는다.

오직 물질이 전부이고 물질이 진리라고 믿는 세태 속에서도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은 아무런 대가도 없이 세상에 온몸을 던져 일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의 급여는 대부분 최저 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열악한 상황이다.

이들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힘내서 일할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을 함께 만들어내야 한다. 다행히 활동가 공제회를 조직하여 활동가들의 처우를 개선해가려는 전국적인 몸짓이 있어 반갑기도 하다.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는 자비의 쌀 나누기에 이어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을 위한 힐링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이런 노력들이 디딤돌이 되어 우리 사회를 위한 건강한 비판, 멋진 대안과 희망을 만들어내고자 애쓰고 정진해가는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에게 봄볕 희망의 기운이 가득히 내리쬐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