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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프로스포츠 구단이 되어라!
임 명 재
약사
2013년 01월 23일(수) 00:00
2012년 12월 19일은 바꾸고 싶었다. 상무지구 시청 앞에 있는 등기소에 가서 대한민국이라는 등기를 떼어봤다면 아마도 그 소유주가 이명박 외 몇 명으로 표기되었을 것이다. 모두의 것이 아니고 권력을 움켜쥔 몇 명의 세상이었다. 그들은 대한민국을 마구 파헤치고, 과거를 부정하고, 언론을 장악하고, 그리고 힘없는 자들을 힘으로 억눌렀다. 그들은 마음껏 살았지만 나머지는 위축되고 희망을 놓았다.

그래서 바꾸고 싶었다. 그러나 참으로 아쉬웠다. 며칠 동안 여운이 이어갈 만큼 아쉬웠다. 어떤 이는 결과에 대해서 호남의 여론이 지나치게 동떨어졌다고 폄하하고, 그로 인해 발생될 호남에 대한 편파적 대우는 자업자득인 것이라 주장했다. 그러나 전국적인 집계는 3.6% 차이였고, 다만 시국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호남이 훨씬 현실적이고 미래지향적이었다는 점만 크게 달랐을 뿐 바꾸고자 하려는 힘과 안주하려는 세력의 차이는 미미했다는 것이다. 그 미미한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던 원인을 찾아야하고 그리고 반성하고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도록 마음을 고쳐먹고 새 출발을 해야 한다. 그 중심에 민주당이 있어야 하지만 기대를 갖는 것 자체가 무모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숱하게 패배해왔다. 두 번 정권을 잡았지만 그것은 IMF라는 환경과 후보에 대한 인간적인 친밀감에서 탄생된 기적이었지 민주당의 승리라고 보기엔 무리였다. 인구도 적고 경제력도 약한 이곳의 열망을 승리로 연결시킨다는 것 자체가 객관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누구라도 잘 안다. 하지만 매번 정치 대결이 펼쳐지면 무모한 결과를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방법을 찾아야 하고, 그 핵심에 민주당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민주당은 전혀 그럴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매번 계파별 갈등과 당권 경쟁이 치열하다. 자신이 속해 있는 계파에서 수장을 내어야 방송과 신문지면에 얼굴 한번 내어볼 수 있고, 그렇다면 지역에서 또 한 번 정치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만들어진다. 경쟁 계파에서 당권을 잡거나 후보가 나왔다면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 당헌과 강령에 충실한 정치적 철학을 같이하는 집단도 아니다. 조금 알려진 얼굴이나 행세께나 하는 정도면 연줄만 잡고 열심히 쫓아다니면 공천받는다. 그리고 그 연줄이 사라지면 그 정치인의 미래도 동시에 암울해진다. 민주당을 버릴 수 없는 시민들은 울며 겨자 먹기다. 함량미달이라고 다른 누구를 선택할 환경이 주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과격한 비유일지 모르지만 민주당은 사냥견이 아니다. 애완견이다. 누가 잘못하고 있는 것인지 참으로 어렵다.

민주당이 프로스포츠 구단처럼 운영되고 변해야 한다. 첫째, 시민들이 존경하고 믿을 수 있는 스타플레이어가 필요하다. 선동열, 이종범, 박찬호, 이승엽, 이대호, 그리고 추신수와 같이 최선을 다해 기량을 연마하고 팀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는 멋진 스타플레이어가 필요하다. 스타플레이어를 통해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 팀에 도움이 못 되면서 고참이라고 대접받으려고 하는 선수가 있다면 결코 그 팀은 승리하지 못한다.

둘째, 팀워크가 잘 이루어져야 한다. 모든 포지션의 선수가 각자 맡은 역할에 충실하고 멋진 실력을 보여줬을 때 팀이 승리한다. 그리고 그 포지션에 가장 알맞은 선수가 배치되어야 한다. 정치경력에 올리기 위한 나눠 먹기식 행태는 버려야 한다.

마지막으로 승리를 위한 장기적인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고 꾸준히 그것을 연마해야 한다. 지금 민주당은 이벤트식의 정치행태를 못 벗어나고 있다. 이벤트 하나로 국민의 관심을 끌려하지만 그 시기가 지나면 잊힌다. 교육과 보건이 핵심인 복지문제와 동북아의 강자로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북한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 그리고 경제와 삶의 질을 함께 끌어올 릴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고 끈임 없이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기업이 상품을 통해 성장하고 스포츠는 실력을 통해 사랑받는다면 정당은 정책을 통해 지지자를 확보해야 한다. 안철수 한 사람이 민주당 전체를 상대하고도 남는 현상을 지난번에 목격하였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