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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통팔달 되는 광주시 기대해 본다
2011년 01월 04일(화) 00:00
장두노미(藏頭露尾)를 지난해의 사자성어로 추천한 교수신문은 “지난해는 민간인 불법사찰, 한미 FTA협상, 새해 예산안 졸속 통과 등 수많은 사건이 터질 때마다 정부는 진실을 덮고 감추기에 급급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장두노미(藏頭露尾)처럼 지난해 대한민국은 갈등과 정세변화는 심화되고 진실은 감춰진 채 표류했다. 또한 천안함, 연평도 사건으로 이어지는 남북관계의 긴장국면 속에서 한반도 평화는 최대의 위협을 받았다. 더욱 큰 문제는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4대강 사업을 강행하듯 국민과의 소통에는 안중에 없는 MB정부가 변화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는데 있다. 앞이 보이지 않는 형국이다. 지난해 우리 지역은 어땠을까?

민선 4기가 새롭게 출범하면서 의욕적으로 많은 정책이 추진됐지만 광주의 미래전략 차원에서의 큰 그림은 보이지 않았다. 광주의 10년, 100년의 모습을 지역 사회 모든 역량을 동원해 만들어 가야할 시점이었지만, 치열한 토론과 합의 정신, 도전을 향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은 보이지 않은 채 실적 중심으로 흘러갔다. 민주인권평화도시에 대한 소프트웨어는 사라지고 유엔지정인권도시, 세계인권도시포럼 등 하드웨어만 존재한 채 표류한 것이다.

도시철도 2호선과 대중교통망 확충, 송정리역과 광주역과의 관계설정, 광주공항과 무한공항의 문제 등 현안별 사안에 대한 대처만 있을 뿐 광주 도시발전의 미래전략 차원에서 지역적 합의와 논의는 실종됐다.

지난해 문광부가 최종안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2008년부터 시작된 도청별관 논란이 종식될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보존이냐 철거냐의 논란 속에 정작 이 건축물 안에 무엇을 담을 것인지, 골목길 문화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 등 콘텐츠에 대한 논의는 사라져가고 있다.

SSM으로 촉발된 대기업의 끊임없는 탐욕은 이제 골목길 상권을 넘어 개인의 곳간열쇠까지 뺏어갈 기세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영세상인과의 상생관계는 안중에 없고 오직 돈이 되면 뭐든지 가지겠다는 대기업의 야욕 앞에 허무하게 지역 경제공동체는 무너져 가고 있다.

지난해 지역건설사들의 연쇄적인 부도는 지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으며 광주은행 매각 방침과 관련된 여러 가지 상황들은 지역 경제의 선순환구조에 암울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갈수록 심화되어 가는 비정규직 문제, 청년 실업 문제는 우리 삶의 질을 급격히 하락시키며 미래 성장동력인 경제주체를 도구로 전락시키고 있다. 지역 경제의 건강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모든 경제주체들이 모여 다양한 해법을 시급하게 모색해야 할 것이다.

지역의 권력구조를 독점해 왔던 민주당에 대한 지역민들의 혁신과 변화의 바램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통해 야 4당 단일후보에 대한 지지율 상승과 진보교육감의 당선으로 확인되었다. 진보교육감의 당선은 교육을 넘어 광주 전반의 혁신을 요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점에서 향후 권력구조의 재편 없이는 혁신과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2011년이 밝았다. 암울한 현실일수록 공동체적 삶의 가치를 드높여야 한다. 함께 소통하고 화합하는 5월 광주정신을 통해 2011년은 MB의 장두노미(藏頭露尾)보다는 상하좌우 모두와 소통하고, 소통된 결과는 전체와 공유하는 사통팔달(四通八達)의 시작을 광주가 알리기를 소망해 본다.

/김영삼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사무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