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줄었는데 사망 늘었다…전남도, 교통사망 줄이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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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줄었는데 사망 늘었다…전남도, 교통사망 줄이기 총력
올해 교통사망 126명 이하 목표…지난해 고령 사망자 ‘역대 최고’
위험도로 개선·스마트 횡단보도 구축 등 86개 사업 906억 투입
고령 운전자 면허 반납 인센티브·교통약자 보호 인프라 등 강화
2026년 03월 03일(화) 19:40
전남도가 ‘교통사고 사망자 없는 안전한 전남’을 만들기에 나선다. 전남도는 최근 ‘2026년도 교통안전 시행계획’을 확정하고, 전년보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126명 줄이는 목표를 제시했다.

3일 전남도가 분석한 최근 5년간 교통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5년 한 해 동안 도내에서는 총 7940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216명이 목숨을 잃고 1만1505명이 부상을 입었다.

주목할 점은 사고 건수 자체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2021년 8732건이었던 사고 발생 건수는 매년 감소해 2025년 처음으로 7000건대에 진입했다. 전년(8272건)과 비교해도 약 8.07%가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정작 ‘사망자 수’는 전년 202명에서 216명으로 오히려 14명(6.9%)이 증가했다. 사고의 발생 빈도는 낮아졌으나, 한 번 발생했을 때의 치명률은 오히려 높아졌다는 의미다.

사고 유형별로는 차 대 차 사고 사망자가 전체의 44.4%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법규 위반별로는 ‘안전운전 불이행’으로 인한 사망자가 전체의 62.5%인 164명에 달했다. 특히 전남 지역의 특성상 고령화 문제가 교통안전에도 그대로 투영됐다. 2025년 사망자 중 65세 이상 고령자가 137명으로 전체의 63.4%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남도는 2026년 교통안전 정책의 비전을 ‘선진 교통문화 정착으로 안전한 전남 실현’으로 정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수치로 제시된 목표다. 도는 2026년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126명 이하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2025년 사망자인 216명과 비교해 무려 90명(약 41.7%)이나 적은 목표다.

이를 위해 전남도는 ▲도로 기반시설 확충 ▲안전한 도로환경 조성 ▲교통안전의식 선진화 ▲교통안전 교육 강화 ▲법규 위반 및 사업용 차량 지도·단속 ▲교통약자 보호 ▲교통문화지수 향상 등 7대 분야를 중심으로 총 86개 세부 항목에 906억 98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올해 계획은 크게 인프라 정비와 소프트웨어 강화로 나뉜다. 우선 도로 인프라 분야에서 위험도로 구조개선과 굴곡지점 정비, 노후 포장도로 보수 등에 331억원을 투입한다. 특히 어린이 보호구역 내 CCTV 설치 확대와 노인 보호구역 시설 개선 등 교통약자를 위한 맞춤형 인프라 확충에 힘을 쏟는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교통인프라’ 구축도 가속화된다. 보행자 사고가 잦은 횡단보도에는 스마트 횡단보도와 활주로형 조명 시설을 설치하고, 차량 속도 저감을 유도하는 노면 표시와 사고 위험 정보 디스플레이 설치 사업을 추진한다.

고령자 대책은 더욱 정교해진다. 70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면허를 자진 반납할 경우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사업을 확대하고,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위한 저상버스(126대) 및 장애인 콜택시(36대) 구입 지원에도 많은 예산을 배정했다. 또 농어촌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해 농기계 후부 반사판 보급과 사고 예방 교육도 병행한다.

교통문화 선진화를 위한 캠페인과 교육도 전방위적으로 실시된다. 도민 28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교통안전 교육을 시행하고, TV·라디오 등 대중매체를 활용한 홍보를 강화해 도민들의 자발적인 안전 의식 고취를 유도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계획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전남경찰청, 전남교육청, 한국교통안전공단, 도로교통공단 등 유관기관과의 협업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각 기관은 법규 위반 단속부터 시설 점검, 교육 홍보에 이르기까지 역할을 분담해 현장 실행력을 높인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의 경우 고령 인구 비중이 높고 농어촌 도로가 많아 사고 발생 시 피해가 큰 구조적 한계가 있다”며 “강력한 단속과 인프라 개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보행자를 배려하고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선진 시민의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는 것은 도민의 생명을 지키는 최우선의 복지 행정”이라며 “2026년 목표인 사망자 126명 달성을 위해 도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안전한 전남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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