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폄훼’ 이진숙 광주 강연에…시민들 “당장 떠나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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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폄훼’ 이진숙 광주 강연에…시민들 “당장 떠나라” 반발
2026년 02월 08일(일) 21:05
8일 광주시 동구 충장로 ACC디자인호텔 앞에서 이진숙(오른쪽 두번째)전 방송통신위원장과 광주시민들이 대치하고 있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광주시에서 강연을 열면서 시민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이 전 위원장은 앞서 5·18민주화운동 사적지인 전일빌딩에서 강연을 계획했다가 광주시로부터 취소 통보를 받은 데 이어, 인근 호텔로 옮겨 강연을 강행했다.

광주전남촛불행동은 8일 오후 3시 광주시 동구 충장로 ACC디자인호텔 앞에서 이 전 위원장의 광주 방문과 강연을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해당 호텔 연회장에서 보수 성향 단체 ‘호남대안포럼’ 주최로 ‘이재명 주권국가 어떻게 막을 것인가’라는 주제의 강연을 했다.

현장에 모인 시민들은 이 전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당장 광주를 떠나라”고 외치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들은 ‘내란 공범 이진숙’, ‘5·18을 모욕한 이진숙은 광주를 떠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이 전 위원장과 대치를 이어갔다.

단체는 “5·18을 모욕하는 세력이 감히 광주에 발을 들이려 한다”며 “내란에 대한 반성과 사죄가 없는 자들에게 내어줄 공간은 없다. 오월 정신을 모욕하는 이진숙은 당장 광주를 떠나라”고 질타했다.

이후 이 전 위원장 지지자들과 보수단체 회원 등이 집회 참가 시민들의 얼굴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거나 5·18을 폄훼하는 발언을 하는 등 시민들을 모욕·조롱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졌고, 경찰이 출동해 현장을 중재하기도 했다.

이 전 위원장은 강연에 앞서, 자신을 막아서는 시민들에게 “내가 광주에 오는 것을 막을 권리가 있느냐”며 “나보고 내란 주도 세력이라고 하는데 아직 내란 재판은 1심도 끝나지 않았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한편 이 전 위원장은 과거 5·18을 ‘광주사태’로 깎아내리거나, 시민군을 ‘폭도’로 매도하는 SNS 게시글에 공감을 표하는 등 왜곡된 역사관을 드러내 지역 사회의 공분을 산 바 있다. 또 5·18 관련 단체를 ‘이권 단체’로 거론한 영상을 공유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강연은 당초 광주시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 전 위원장의 과거 5·18 관련 발언 등이 장소의 상징성과 배치된다’는 시민사회의 문제제기가 이어지자 광주시는 지난 5일 관련 조례를 들어 대관을 취소했다.

/글·사진=윤준명 기자 yoo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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