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문화·교육 ‘팔방미인’…지역민의 휴식처 시립도서관 사서 3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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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문화·교육 ‘팔방미인’…지역민의 휴식처 시립도서관 사서 3인방
‘빠른 목표 설정’ 집중…“취업도 좋아하는 일 찾기가 우선”
동아리 등 다양한 경험 통해 진로의 다양성 고려해야
직업 업무별 특성, 장단점 파악 등 사전 정보
2026년 01월 13일(화) 11:05
공근영씨.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보관하고 대여하는 기능만 있는 게 아닙니다. 지역민 누구나, 언제라도 찾아와 소통할 수 있는 복합적인 공간이라는 점이 오히려 매력적이죠.”

도서관은 기본적인 도서 열람 및 대출 업무부터 독서토론 활동, 교양 강좌·음악회·마술 공연 등 어린이·청소년 프로그램 운영, 작가 초청 강연 등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최근엔 지역민을 대상으로 지식·정보 제공은 물론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휴식처이자 문화·교육·여가 활동을 지원하는 공공장소 기능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지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식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도서관이라는 공간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

광주시 무등·하남 등 시립도서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서 공근영(30)씨, 백영학(32)씨, 정태양(30)씨가 그 주인공이다. 광주일보는 이들이 어떻게 사서의 길을 걷게 됐는지, 사서가 전하는 ‘꿀팁’ 등을 듣기 위해 무등도서관을 찾았다.

백영학씨.
무등도서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공근영씨는 학창시절부터 독서를 좋아해 매일 도서관을 방문했다고 한다. 공씨는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싶다는 생각에 사서를 꿈꾸게 됐다.

공씨는 ‘빠른 목표 설정’을 사서 취업의 핵심으로 꼽았다. 공씨는 고교 시절 사서가 되기 위해 정보를 찾아보다가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하면 ‘2급 정사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사서직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면 시립도서관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된다는 정보를 접했다. 이후 곧바로 전남대학교 문헌정보학과를 목표로 입시에 집중했다고 한다.

공씨는 “사서가 되기 위해서는 결국 공무원 시험 합격이라는 가장 큰 난관을 넘어야 하지만, 가장 빠른 길은 각 4년제 대학의 문헌정보학과 등 정사서 자격증을 얻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점은행제 또는 준사서 자격증이 발급되는 2~3년제 대학, 대학원 과정 등을 통해서도 사서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을 얻을 수 있지만 낮은 자격으로 인한 제약 또는 많은 시간 투자 등 리스크가 있다는 것이다.

공씨는 목표 설정을 통해 학창시절부터 계획대로 취업을 준비한 결과 2021년 졸업 직후 치러진 지방직 공무원 시험에 반 년만에 합격해 실무수습 과정을 거쳐 2023년 정식 근무를 시작할 수 있었다.

정태양씨.
백영학씨 역시 전남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출신이다. 최근 하남시립도서관으로 근무지를 옮긴 6년차 사서다.

백씨 역시 취업 과정은 공근영씨과 동일했다. 시립도서관에 근무하는 사서들이 공무원인 만큼 사서 자격증 취득 및 공무원 시험 합격이라는 취업 루트는 같기 때문이다.

백씨는 추가 꿀팁으로 취업 과정에서 ‘진로의 다양성을 넓힐 것’을 조언했다.

백씨는 “문헌정보학과 자체가 사서 등 도서관 분야 또는 기록관리사 등 정보관리 직종에 특화되는데, 처음부터 사서 등을 목표로 진학한 경우가 아니라도 3~4학년쯤 되면 진로가 이것밖에 없어 사서직 공무원이 되는 경우도 많다”면서 “꼭 도서관 관련 경험이 아니더라도 동아리 등 많은 창구를 통해 ‘좋아하는 일’이나 ‘잘하는 일’을 두루 찾아보는 게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혹시 다른 진로를 찾지 못하더라도 같은 사서 내에서도 각종 재단, 기업, 군무원 등 사서 공고가 나는 곳이 있으니 ‘나에게 맞는 일’을 탐색하는 과정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광주광역시립무등도서관 1층 로비에서 정태양(왼쪽부터), 공근영, 백영학 사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정태양씨는 2019년 정식 임용된 뒤 푸른길도서관, 문화정보도서관을 거쳐 무등도서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7년차 사서다. 정씨는 본인이 맡은 일을 중심으로 대중이 생각하는 도서 관리 및 대출 업무를 제외한 사서가 수행하는 업무들을 소개했다.

정씨는 “사서라고 하면 카운터에 앉아 책 대출 시 바코드를 찍고 안내하는 그런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생각보다 행정 업무가 많은 직업”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현재 무등도서관에서 ‘작은 도서관 지원센터’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데, 지역 내 시립도서관 등 대규모 도서관이 아닌 기업·학교 도서관 등 소규모 도서관을 꾸리는 것을 돕고 있다. 도서관에서는 지원사업 외에도 도서 자료 취합, 예산 관리, 어린이 프로그램 기획 등 행정 업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정씨는 사서를 사례로 들며 직업 선택 시 정보 획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씨는 “사서는 이미지와 다르게 행정 업무가 많고 시립도서관 특성 상 주말 당직 근무도 있다”며 “사서 뿐만 아니라 어떤 직업이든 해당 직업이 어떤 일을 주로 하게 되는지,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파악하는 것은 모든 취업 활동의 첫 단계”라고 조언했다.

이들은 사서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서는 “견학, 근로장학생, 계절학기 실습 등 참여할 수 있는 경험은 다 해보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학교 커리큘럼을 떠나 이같은 기회를 활용해 현장에서 도서관 근무 환경을 파악하는 등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구체적으로 대학교 견학 프로그램을 통해 국립중앙도서관, 국가기록원, 국회 도서관 등 대표적인 도서관 시설들을 견학한 뒤 현장 발표를 함으로써 업무를 상세하게 파악하거나, 미리 도서관에서 사서로 근무해보면서 향후 겪을 시행착오를 줄이는 방법 등이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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