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그리는 화가, 바람속에서 예술을 꽃피우다
윤남웅 작가의 ‘바람을 위한 드로잉’전
예술이 빽그라운드서 내년 1월 10일까지
예술이 빽그라운드서 내년 1월 10일까지
![]() ‘꽃’ |
‘바람을 그리는 화가, 바람속에서 예술을 꽃피우다.’
윤남웅 화가는 ‘바람을 그리는’ 작가다. 어떻게 바람을 그린다는 것일까. 다분히 상징적인 표현일 게다.
윤 작가는 고향 진도에서 농사를 짓는다. 흙과 노동으로 일군 삶을 회화로 풀어내기에 그에게 그림은 농사이자 창작이며 일상이다.
예술이 빽그라운드에서 내년 1월 10일까지 펼쳐지는 ‘바람을 위한 드로잉’전. 지난 13일 개막한 이번 전시에는 20여 점의 신작이 걸렸다.
바람을 어떻게 묘사할 수 있을까. 그보다 바람을 볼 수는 있을까. 작가는 심미적인 관점에서 바람을 하나의 생명으로 상정하고 있는 듯했다.
윤 작가는 인터뷰에서 “고향 진도로 귀향한 이후 지난 8년간 삶의 현장에서 일군 다양한 부분들을 회화로 작업한 결과물을 보여주는 전시”라며 “농사를 지으며 몸으로 체득한 삶의 철학을 그림으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주제가 말해주듯 핵심 키워드는 ‘바람’이다. 바람은 예술적으로 표현하면 생명을 발아하는 기제다.
윤 작가는 “아무리 정보화 시대이고, AI가 발달할지라도 ‘자연에서 생산한다’는 개념은 바뀌지 않는다”며 “자연과 생명은 순환이라는 고리에 의해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그 순환을 매개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도시에 살 때는 바람이 어떻게 불든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단지 뜨겁다, 차갑다 정도로만 인식했다”며 “그러나 농촌에서는 직접 몸으로 느끼기 때문에 내면의 감정까지도 섬세하게 영향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양한 농사를 짓는다. 복숭아, 밤호박, 무화과, 배추, 대파 등 작물 종류도 많다. “농사를 짓는 과정에서 자연과 몸으로 느끼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그려야 하는 대상이 보인다”고 말했다.
윤 작가는 어릴 때 몰랐던 진도의 자연환경을 인문학적, 인류학적 관점에서도 다시 보게 됐다. 진도가 왜 ‘보배의 섬’인지 세월이 흘러 인식하게 됐다는 방증이다.
“진도 무속신앙은 생명의 탄생, 소멸이라는 관점과 분리될 수 없어요. 기복적인 것이 아닌 자연에 순응하는 과정을 포괄합니다. 고향에 내려와 농사를 지으며, 그림을 그리며, 깨달은 가장 중요한 진리가 아닌가 싶어요.”
‘바람을 위한 드로잉(2025)’은 바람과 인간의 원초적 언어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상여를 메는 사람을 비롯해 춤추는 사람, 게의 형상 등이 어우러져 있다. 검은 바탕의 흰 선은 고대 벽화와 같은 느낌을 환기하며 그것들을 하나로 꿰는 것은 ‘바람’이다.
‘노랑색 풀이 된 남자(2025)’는 땅에서 자란 풀이 인물의 몸 속에 뿌리를 내린다는 상상을 구현한 작품이다. 인간과 흙, 바람이 따로 또 같이 하나로 연계되는 사유를 풀어냈다.
이당금 관장은 “윤 작가에게 농사는 회화이며 진도의 바람은 생존 그 자체”라며 “작품 속 선은 바람의 결을, 색은 흙의 온도를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윤 작가는 전남대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제6회 광주신세계 미술제 대상을 수상했으며 ‘미시적 서사’ 등 개인전, ‘무등으로 피어나다’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윤남웅 화가는 ‘바람을 그리는’ 작가다. 어떻게 바람을 그린다는 것일까. 다분히 상징적인 표현일 게다.
윤 작가는 고향 진도에서 농사를 짓는다. 흙과 노동으로 일군 삶을 회화로 풀어내기에 그에게 그림은 농사이자 창작이며 일상이다.
바람을 어떻게 묘사할 수 있을까. 그보다 바람을 볼 수는 있을까. 작가는 심미적인 관점에서 바람을 하나의 생명으로 상정하고 있는 듯했다.
윤 작가는 인터뷰에서 “고향 진도로 귀향한 이후 지난 8년간 삶의 현장에서 일군 다양한 부분들을 회화로 작업한 결과물을 보여주는 전시”라며 “농사를 지으며 몸으로 체득한 삶의 철학을 그림으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 진도 출신 윤남웅 작가가 예술이빽그라운드에서 내년 1월 10일까지 전시를 연다. <이당금 제공> |
그러면서 “도시에 살 때는 바람이 어떻게 불든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단지 뜨겁다, 차갑다 정도로만 인식했다”며 “그러나 농촌에서는 직접 몸으로 느끼기 때문에 내면의 감정까지도 섬세하게 영향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양한 농사를 짓는다. 복숭아, 밤호박, 무화과, 배추, 대파 등 작물 종류도 많다. “농사를 짓는 과정에서 자연과 몸으로 느끼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그려야 하는 대상이 보인다”고 말했다.
윤 작가는 어릴 때 몰랐던 진도의 자연환경을 인문학적, 인류학적 관점에서도 다시 보게 됐다. 진도가 왜 ‘보배의 섬’인지 세월이 흘러 인식하게 됐다는 방증이다.
“진도 무속신앙은 생명의 탄생, 소멸이라는 관점과 분리될 수 없어요. 기복적인 것이 아닌 자연에 순응하는 과정을 포괄합니다. 고향에 내려와 농사를 지으며, 그림을 그리며, 깨달은 가장 중요한 진리가 아닌가 싶어요.”
![]() ‘바람을 위한 드로잉 2025’ |
‘노랑색 풀이 된 남자(2025)’는 땅에서 자란 풀이 인물의 몸 속에 뿌리를 내린다는 상상을 구현한 작품이다. 인간과 흙, 바람이 따로 또 같이 하나로 연계되는 사유를 풀어냈다.
이당금 관장은 “윤 작가에게 농사는 회화이며 진도의 바람은 생존 그 자체”라며 “작품 속 선은 바람의 결을, 색은 흙의 온도를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윤 작가는 전남대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제6회 광주신세계 미술제 대상을 수상했으며 ‘미시적 서사’ 등 개인전, ‘무등으로 피어나다’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