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이 국토교통부 소속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의 공청회 연기 결정에 따라 밤샘 농성을 중단했다.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지난 2일 사조위의 공청회 연기 결정에 따라 밤샘농성을 종료한다고 3일 밝혔다.

유가족들은 사조위가 오는 4~5일 개최할 예정이었던 공청회에 대해 “불투명하고 졸속적”이라고 비판하며 지난 1일부터 대통령실 앞에서 밤샘 농성을 이어왔다.

유가족들은 사조위가 국토교통부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전·현직 국토부 공무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며 사실상 ‘셀프 조사’를 하고 있는 점 등 절차·내용적 하자를 안고 있다며 독립적인 조사 기구를 신설할 것을 요구해 왔다.

유가족들은 이번 공청회 연기를 계기로 향후 사조위를 국토부로부터 독립시키고 전문적인 조사 기구를 새로 출범할 것을 촉구했다.

또 방치된 사고기 잔해와 증거물에 대한 정밀 검증을 토대로 전면 재조사를 실시할 것, 항공·철도 사고조사 관련 법률을 신속히 개정할 것 등을 요구했다.

유가족협의회는 “참사의 매듭을 푸는 작업은 이제 시작”이라며 “독립된 조사기구가 세워지고 투명한 진상규명이 이뤄질 때까지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준명 기자 yoo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