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자영업자 10명 중 1명 “한 푼도 못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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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자영업자 10명 중 1명 “한 푼도 못 벌었다”
2023 귀속종합소득세 신고 자료
개인 사업자 5만1200명 문 닫아
2025년 10월 22일(수) 21:10
광주·전남에서 한 해 한 푼도 벌지 못한 자영업자가 1년 새 5000명 넘게 증가하면서 5만명을 넘겼다. 극심한 취업난에 ‘생계형 자영업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지역에서는 5만1200명의 개인 사업자가 문을 닫았다.

22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구갑)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귀속 종합소득세를 신고한 광주·전남 개인 사업자는 59만9731명으로, 전년보다 6.2%(3만5173명) 늘었다.

광주·전남 자영업자가 60만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10명 중 8명(76.7%)은 한 달 소득이 100만원(연 소득 1200만원 미만)도 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소득 0원’은 5만1751명(광주 2만6569명·전남 2만5182명)으로 전체 자영업자의 8.6% 비중을 차지했다. 구간별로 보면 1200만원 미만 68.1%(40만8308명), 1200만원 이상 6000만원 미만 19.8%(11만8767명), 6000만원 이상 1억2000만원 미만 2.1%(1만2604명), 1억2000만원 이상 1.4%(8301명) 등으로 나타났다.

지역 자영업자가 1년 새 6.2% 늘어나는 동안 무소득 사업자는 11.1% 증가했다. ‘팔면 팔수록 손해 보는’ 빈곤형 사장이 늘고 있다.

지역 상권 악화는 전남에서 두드러졌다. 전남 무소득 사업자 증가율은 전국 평균(11.7%)을 웃도는 13%로, 전체 개인 사업자 증가율도 전국 평균(6.2%)을 넘는 6.8%로 나타났다.

매출 부진에도 폐업 비용과 대출금 상환에 부담을 느껴 애써 버티는 자영업자도 상당수다. 광주·전남 폐업 개인 사업자는 지난해 5만1189명으로, 전년보다 2.6%(1346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폐업자가 1만4000명 넘게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광주 중소기업들의 지난해 은행 대출금 증가율은 5.3%로, 2년 연속 전국 평균 증가율을 웃돌았다.

허종식 의원은 “사업소득이 거의 없는 이른바 빈곤 자영업자에 대한 실태조사가 시급하다”며 “사업성 평가, 지속 가능성 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과 폐업 때 연착륙할 수 있도록 재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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