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민주당 어떻게 믿나” 광주의 상실감 보완대책 필요
  전체메뉴
“정부와 민주당 어떻게 믿나” 광주의 상실감 보완대책 필요
비상회의 대표단, 민주당 방문 대통령 공약 이행 촉구 성명 전달
국가 AI연구소 지정·AI반도체 실증 플랫폼 구축 등 대안책 요구
2025년 10월 22일(수) 20:00
강기정 광주시장이 22일 오전 서울 국회본관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이재명 대통령의 제1호 공약이자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포함된 ‘국가AI컴퓨팅센터 광주 설립’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삼성SDS 컨소시엄이 국가AI컴퓨팅센터 입지로 전남을 선택하면서 광주지역 사회가 공분하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민주당을 믿을 수 없다’는 격앙된 목소리도 나온다. 시민단체와 지역 국회의원이 한목소리로 정부의 공약이행과 보완 대책을 요구하며 ‘광주 AI 중심도시’ 완성을 요구하고 있다.

22일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롯한 광주 각계 대표단이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에게 성명을 전달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제1호 공약 이행을 촉구했다.

전날 오후 8시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광주미래산업 비상회의에는 각계 대표 80여 명이 참석해 국가AI컴퓨팅센터 광주 설립 이행을 촉구하는 성명을 채택했다.

성명에는 광주시의회 의장과 5개 자치구 구청장, 시민·사회·종교계, 학계·경제계, 5·18단체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국가AI컴퓨팅센터 광주 설립이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약속한 제1호 공약이자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담긴 국가 핵심 인프라”라면서 “평가 기준이 기업의 경제성으로 기울면 국정과제인 AI 3강 도약의 골든타임을 놓친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기업이 공모 막판 다른 지역 신청으로 선회한 데 대해 “국가전략 사업이 기업 논리에 좌우돼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비상회의는 “광주가 이미 국가AI데이터센터와 기업·인재·실증 인프라가 집적된 최적지로 속도와 확장성에서 경쟁 우위가 분명하다”면서 “광주 시민은 대선에서 전국 1위 투표율로 정권 교체에 힘을 보탰고 17만829명이 참여한 범시민 서명으로 유치 의지를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사업은 특정 지역 개발이 아니라 국가 미래산업 전략이며 정부가 직접 책임지고 이행해야 할 약속”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광주지역 국회의원 8명도 같은 날 공동 성명을 내고 정부에 4대 안건을 요구했다.

의원들은 “정부는 공약 불이행의 현실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인적·물적 인프라 확충과 이행 약속을 광주시민 앞에서 분명히 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대안으로 국가 AI데이터센터의 단계적 업그레이드와 확장, 광주 내 ‘국가 AI연구소(가칭)’ 설립, AI반도체 실증센터 조성, 광주 ‘모빌리티 도시’ 지정 등 4건을 제시했다.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호남발전특위 수석부위원장은 “전남이 AI컴퓨팅 센터 입지로 선정된 것은 호남 차원에서 축하할 일”이라면서도 “대통령이 ‘광주를 인공지능 중심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해온 만큼 광주시민의 상실감에 대한 국가 차원의 보완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야권과 시민사회의 비판 수위도 높아졌다. 서왕진 조국혁신당 광주시당위원장은 “국책사업의 원칙은 사라지고 지자체 간 조건 경쟁만 남았다”며 “지자체 출혈 경쟁을 부추긴 부지선정 절차를 전면 재검토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국힘 광주시당은 “민주당 소속 지방정부와 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광주AI중심도시 조성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공약을 정치적 수사로만 소비하다가 지역에 혼란과 상실감만 키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책임 있는 해명과 개선안은 물론 ‘광주의 상실’에 대한 명확한 보완책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국가 AI연구소 지정, AI반도체 실증 플랫폼 구축, 모빌리티 특화 산업화 로드맵을 정부와 함께 당장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일부 시민들은 “민주당을 믿고 지지했는데, 대통령 공약까지 물거품이 됐다”면서 “민주당에게 배신당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범시민 차원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숙의과정을 거쳐 중앙정부와 국회, 산업계에 단계별 요구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