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라·오보에·피아노, 세 악기와 나누는 사색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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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라·오보에·피아노, 세 악기와 나누는 사색의 시간
광주시향 체임버 시리즈 Ⅶ ‘Pastorale’ 11월 6일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
2025년 10월 16일(목) 10:15
체임버 시리즈 Ⅶ ‘Pastorale’ 출연진.<광주예술의전당 제공>
중후한 비올라의 음색, 따뜻한 오보에의 숨결, 그리고 피아노의 섬세한 울림. 숲을 거니는 듯한 고요함 속에서 세 악기가 대화를 나눈다.

광주시립교향악단(광주시향)이 오는 11월 6일 오후 7시 30분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체임버 시리즈 Ⅶ ‘Pastorale’를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비올라·오보에·피아노가 함께하는 독특한 구성으로, 세 악기의 섬세한 호흡이 만들어내는 실내악의 깊이를 들려준다.

무대에는 광주시향 비올라 수석 엄광용과 오보에 차석 송애리가 출연하고 피아니스트 김연이가 객원으로 함께한다. 서로 다른 성격의 세 악기가 어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를 그리듯 목가적인 정취와 사색의 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의 문을 여는 곡은 모차르트의 오보에·비올라·피아노를 위한 삼중주 ‘케겔슈타트 트리오’다. 모차르트가 친구 슈타들러 형제를 위해 쓴 작품으로, 오보에와 비올라가 대화하듯 선율을 주고받는 가운데 피아노가 이를 섬세하게 받쳐준다. 서정적인 2악장과 경쾌한 3악장은 모차르트 특유의 따뜻한 유머와 인간미를 느끼게 한다.

이어지는 뢰플러의 ‘비올라, 오보에, 피아노를 위한 두 개의 랩소디’는 인상주의적 색채와 낭만적 정열이 교차하는 작품이다. 프랑스에서 활동한 미국 작곡가 뢰플러는 관능적인 화성과 이국적인 선율로 20세기 초 예술의 다채로움을 펼쳐 보인다. 깊고 몽환적인 비올라의 음색과 서정적인 오보에 선율, 드라마틱한 피아노 반주가 어우러져 풍부한 감정선을 그린다.

2부에서는 독일 작곡가 로베르트 칸의 ‘오보에,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세레나데’가 연주된다. 브람스와 교류했던 칸은 고전적 균형감 속에 낭만적 서정을 녹여냈다. 세 악기가 우아하게 대화를 주고받으며, 단출한 편성 안에서 밀도 높은 울림을 만들어낸다.

마지막 무대는 루타르트의 ‘피아노, 오보에와 비올라를 위한 트리오’로 장식된다. 비교적 생소한 작품이지만 단순하면서도 밝은 선율이 돋보이며 피아노가 두 관악기의 색채를 부드럽게 감싸며 완벽한 조화를 완성한다.

광주시향 관계자는 “비올라와 오보에,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색다른 조합은 숲길을 거니는 듯한 고요함과 섬세한 감성을 자아낼 것”이라며 “가을의 정취 속에서 실내악의 서정미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석 1만원, 광주시향 누리집·티켓링크 예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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