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센터 2전시장 ‘미적’… 광주 마이스 산업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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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센터 2전시장 ‘미적’… 광주 마이스 산업 ‘흔들’
광주, 공사비 급등 여파로 미래 산업 핵심 인프라 5년째 건립 지연
전북 전주에 컨벤션 센터 착공·충북 오송에 개관·충남 천안에도 추진
호남·충청권 마이스 산업 재편…대형 전시·국제회의 선점 나서야
2025년 10월 12일(일) 19:50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은 김대중컨벤션센터 전경. 광주시는 2020년부터 마이스(MICE) 관광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제 2전시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마이스(MICE) 중심도시 광주’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김대중컨벤션센터 제2전시장 건립이 5년째 제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전주시가 최근 3000억원 규모 전주컨벤션센터를 착공하는 등 호남권 MICE 산업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개관 20주년을 맞은 김대중컨벤션센터의 제2전시장 일정이 더 늦어지면 대형 전시·국제회의의 선점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광주시에 따르면 김대중컨벤션센터는 2005년 9월 6일 문을 열어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았다. 호남권 최초의 국제 전시·회의 복합시설로, 지난 20년간 1만여 건의 크고 작은 산업전, 국제회의, 문화행사를 개최하며 ‘광주 MICE 산업의 심장’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호남권에서 선제적으로 전시컨벤션 산업을 주도해왔음에도 공간 한계와 시설 노후, 제2전시장 건립 지연 등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실제 김대중컨벤션센터 2전시장은 당초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됐으나 아직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제 2전시장은 광주시가 호남권 최대 규모 국제행사 유치를 내세우며, 현재 주차장 부지 1만8932㎡에 총 사업비 1461억 원을 들여 지하 2층~지상 4층, 연면적 4만6000㎡ 규모로 계획됐다.

그러나 지난해 말 설계 용역이 시작된 지 불과 몇 개월 만에 중단됐다.

자재·인건비 폭등으로 기존 예산의 2배에 달하는 3000억원까지 건립비가 치솟는 바람에 까다로운 정부의 중앙투자 재심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정부 보조와 광주시 자체 부담, 민간 참여 등 다양한 예산 조달 방안을 모색 중이나 2024년부터 급등한 글로벌 원자재·노무비 상승이 현실의 벽이 됐다.

광주에서 제2전시장 건립이 차질을 빚는 동안 서울 코엑스와 킨텍스(고양), 부산 벡스코, 대구 엑스코 등 주요 시설은 지속적인 증축과 현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사실상 전국 17개의 전시·컨벤션센터가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전주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신관광거점 육성을 내걸고 2028년 완공 목표로 대형 컨벤션센터 건립에 착수했다.

1만㎡ 전시장과 2000석 대회의실 등 복합단지를 조성하고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 전시관(403억 원), AI 기반 디지털 콘텐츠 제작 공간 ‘G-타운’ 등 연계 사업까지 동시 추진하고 있다.

더구나 청주 오송에 ‘오송컨벤션’이 2025년 개관을 했고, 천안에도 ‘충남국제전시컨벤션센터’가 2027년 개관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대중센터 2전시장이 지연될 수록 경쟁력을 잃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대중센터의 가동률은 55∼70%를 오가는 등 들쭉날쭉하다.

전문가들은 “광주 전시 인프라 확충이 장기적으로 지연되면 ‘마이스 한류’의 허브에서 영원한 지역 시설로 머물 수밖에 없다”면서 “전주 등 컨벤션센터를 보유한 도시들과 경쟁에서 살아 남으려면 김대중컨벤션센터 인프라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편 광주시는 오는 17일 김대중컨벤션센터 개관 2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마이스(MICE) 산업

회의(Meeting), 인센티브관광(Incentive tour),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복합 서비스 산업으로 단순 관광을 넘어 전문 비즈니스, 정보 교류, 도시 브랜드 가치 극대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것을 말한다. MICE 산업은 지역과 국가 전략산업으로 각광받으며, 시설·인프라·기획력 확보와 글로벌 유치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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