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인사이드, 서보경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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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인사이드, 서보경 지음
2025년 09월 19일(금) 00:20
‘오징어 게임’, ‘킹덤’, ‘케이팝 데몬 헌터스’까지. 오늘날 콘텐츠 제국으로 자리 잡은 넷플릭스의 비결은 단순히 ‘좋은 콘텐츠’가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대 뒤에는 규칙 대신 맥락을 공유하고 평균 대신 최고만을 남기는, 자율과 긴장을 동시에 품은 조직 운영 방식이 있었다.

넷플릭스 아시아 전략팀에서 3년간 근무한 서보경은 ‘넷플릭스 인사이드’에서 내부자의 시선으로 조직의 실체를 전한다. 그는 2019년 보스턴컨설팅그룹에 재직하던 중 지원하지도 않았는데 넷플릭스로부터 먼저 연락을 받았다. “현재 직급에서 받을 수 있는 최고 연봉을 알려달라”는 제안은 입사 순간부터 기존 기업과의 차이를 보여주었다. 무제한 휴가와 한도 없는 법인카드 같은 파격적 복지가 있었지만, 동시에 “평균 이상과는 작별한다”는 원칙도 엄격히 작동했다. 넷플릭스식 자율 뒤에는 언제든 퇴출될 수 있는 긴장감이 자리했다.

책은 넷플릭스를 움직이는 아홉 가지 원동력(판단력, 커뮤니케이션, 임팩트, 호기심, 혁신, 용기, 열정, 정직, 이타성)을 구체적 사례로 풀어낸다. ‘오징어 게임’ 글로벌 전략 회의에서 한 프로듀서의 확신이 조직의 의심을 넘어 해외 성공으로 이어진 일화, “마케팅도 콘텐츠만큼 재미있어야 한다”는 목표가 팀 분위기를 바꾼 경험은 넷플릭스가 ‘거대한 스타트업’으로 불리는 이유를 잘 보여준다.

저자는 넷플릭스식 시스템을 그대로 옮겨 심기보다 현실에 맞는 ‘부분 적용’을 권한다. 작은 부서에서 인폼드 캡틴 제도를 시험하거나, 연말 평가 대신 프로젝트 종료 때마다 피드백을 주고받는 방식이다. 중요한 것은 제도의 형태가 아니라 그 방식을 택한 이유를 이해하고 상황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세종서적·1만9000원>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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