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껴보자 ‘충무공 숨결’ …즐겨보자 ‘남도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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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껴보자 ‘충무공 숨결’ …즐겨보자 ‘남도의 가을’
[글로컬 여행 성지 전남으로 - 시즌 Ⅱ]
(11) 축제로 물드는 남도-명량대첩축제
명량대첩축제 19~21일 해남~진도 울돌목
이순신 장군 왜군 격파한 해전 기려
판옥선 무대서 미디어 해전 활극 등 다채
울돌목서 대규모 수군 출정 퍼레이드
청소년 백일장·댄스 경연 등 세대 공감
해남 대흥사 장춘숲길·진도 운림산방 등
2025년 09월 13일(토) 12:20
울돌목 전경
반소매 옷으로 스며드는 찬 기운과 바람이 선선하게 느껴질 때, 전남의 ‘제철’ 가을 축제도 시작된다. 성큼 다가온 가을을 만끽하면서 봇물 터지듯 줄을 잇는 축제를 찾아다니며 숨은 매력을 발견하는 재미, 형형색색으로 변하는 전남의 가을을 제대로 즐기는 법이다..



전남의 대표 해양문화축제인 명량대첩축제는 가을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명품 축제’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명량대첩축제는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 간 명량대첩승전지인 해남~진도 울돌목 일대에서 펼쳐진다.

대한민국 최고의 ‘셀럽’ 이순신 장군과 누구나 아는 국내 최고의 ‘핫플’ 울돌목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기고 영화나 교과서에서 접한 세계 해전사의 기적 명량대첩을 눈으로 볼 수 있는 전남의 가을 여행 필수 코스다.

명량대첩은 1597년 9월 16일 이순신 장군을 중심으로 조선수군과 전라도 어민이 울돌목에서 13척의 배로 133척의 일본 수군을 궤멸시킨 해전이다.

축제도 해전의 명성과 조선 수군과 민초들의 호국 정신을 기리는 축제답게 화려하고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우수영 문화마을
◇영화같은 울돌목 바다의 액션활극 =매년 업그레이드되는 축제 주무대는 놓치기 아까운 볼거리다. 올해 축제에서는 실제 판옥선과 유사한 주무대를 구현했다. 좌우 40m, 높이 최대 7m의 중앙에 큰 돛을 상징으로 전투선 단면을 LED와 목공 구조물로 재현하고 판옥선이 이동한다는 느낌을 갖도록 5m짜리 회전 턴테이블을 설치했다. 관람객들이 울돌목 한가운데서 전투를 목격하는 듯한 몰입형 체험을 경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는 게 전남도 설명이다.

축제 주최측은 또 고정 좌석 1500석 등 스탠드를 포함해 총 3000석 규모의 관람석을 마련해 편하게 행사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19일 열리는 개막식에서 펼쳐지는 명량대첩 미디어 해전은 액션활극 스토리로 풀어낸 프로그램이다. 왜 명량대첩이 일어나게 됐는지, 칠천량해전부터 조선수군재건까지 과정과 출정, 명량대첩 등 기승전결을 갖춘 4막 구조로 이뤄졌다. 화포 공격과 총성, 대포의 미디어전투 뿐 아니라 아크로바틱, 파이어웍스(fire works) 전투신 등이 실제 무대에서 동시에 이뤄진다. 승리를 기념하는 회오리 불꽃쇼도 볼거리다. 전남도는 20일에도 미디어 해전을 다시 한번 선보인다.

축하 공연으로는 조선수군 재건로 건설에 참여했던 순천·곡성·구례·보성·장흥·강진·해남·진도 등 8개 시·군 주민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진도아리랑을 합창하는 특별 무대가 마련됐고 전남 풍물연합단, 진도 북춤 공연단 등 200여명도 흥을 돋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을 커버한 가수 소향의 축하 공연도 준비됐다.

달마산 도솔암
◇인증샷 남길 볼거리·즐길거리 가득=축제 첫날(19일) 펼쳐지는 대규모 ‘조선 수군 출정 퍼레이드’는 명량대첩축제의 꽃이라 불릴만한 프로그램이다. 해군 군악대와 해경 취타대, 진린장군과 후손들, 연합풍물패, 수문장, 해남·진도 21개 읍·면 주민, 외국인 관광객 등 1200명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1시간 30분 넘게 진도대교를 행진하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 재건에 함께했던 민초들의 기개와 공동체 정신을 현대적으로 되살린 것으로 인증샷 필수다. 해남 우수영 충무사와 진도 정유재란 순절묘역에서는 진행되는 ‘약무호남제례’, 명량대첩 전사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해남 오구굿’, 진도·우수영 강강술래 등 전통문화행사도 눈길을 끈다.

사흘 간의 축제 기간 낮 시간에 해군과 해경이 울돌목 바다에서 매일 한 차례 펼치는 대규모 해상 군함 퍼레이드와 해남 우수영 관광지 성문광장에서 전문 공연팀과 취타대가 참여해 진행되는 전라우수영 수문장 교대식은 놓치기 아까운 볼거리다. 진도대교를 오가는 ‘평화의 만가행렬’도 상징적인 축제 프로그램이다.

전남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진도만가는 상여꾼들이 상여를 매고 가면서 부르는 상여소리로, 임진왜란 당시 순국 선열과 의병들을 기리며 그들의 희생과 충정을 기억하는 전통 의례다. 진도 주민들이 직접 꽃상여를 메고 만가를 들고 이승을 떠나 하늘로 돌아가는 영혼을 달래는 의식이다.

울돌목 야경
◇모든 세대가 즐길 프로그램 풍성=청소년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됐다. 청소년 예술대회(사생·백일장 대회·19일·해남 무대), ‘K-pop 랜덤댄스’와 ‘명량댄스 퍼포먼스’(20일·진도 무대), ‘전국 청소년 가요&댄스대회’(20~21일·진도 무대), ‘전국 청소년 트로트 가요제’(20일·해남 무대) 등이 열리고 체험행사로 명량해전 AR&VR 체험, 4D 역사 체험(해남 명량대첩 해전사 기념전시관), ‘명량 하늘놀이터’, ‘조선 저잣거리 체험’, ‘해군 병영체험(5종)’, 장군복·조선 갓 체험 프로그램 등이 마련됐다.

중국 푸젠성 예술단의 특별공연(매일), 이순신 밥상, 울돌목 버블쇼, 명량 K-버스킹 라이브공연, 명량대첩의 승리를 댄스&태권도로 표현한 명량군무(이상 해남), 진도개 독(Dog) 스포츠, 전문 파이어 댄서들의 화려한 불쇼, 진도씻김굿, 해군 군악 연주회, 창현거리노래방, 명량한 트롯 한마당(이상 진도) 등도 열린다.

조선 수군들의 무예를 뽐내는 조선수군 무예대회, 명량 치어리딩 경연대회, 온겨레 강강술래 경연대회, 전국 수군수군 팔씨름대회 등도 이틀 간 축제장에서 펼쳐진다.

전남도 관계자는 “2025 명량대첩축제가 축제의 정통성을 강화하면서 다양한 볼거리·즐길거리를 갖춘 참여형 해양문화축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군 출정 퍼레이드 행사 장면. <전남도 제공>
◇축제도 보고 지역 명소도 둘러보고=축제가 펼쳐지는 해남·진도는 볼거리와 먹을거리도 넘친다. 걷기 좋고 떠나기 좋은 가을, 꼼꼼히 둘러보면서 제대로 즐겨야 후회가 없다.

해남에서는 대흥사 장춘숲길을 걸어보길 권한다. 해남 대흥사 매표소부터 일주문까지 4㎞에 이르는 산책로로, 가을을 느끼기엔 충분하다. 산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해남을 온 김에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달마산(해발 489m)을 중심으로 미황사에서 시작해 큰바람재~노지랑골~물고리재를 거쳐 원점으로 돌아오는 달마고도(달마산 둘레길)’ 트래킹 코스도 체험해볼만 하다.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는 아이들 사진을 담을 여행지로는 해남 공룡박물관과 우수영 문화마을, 명량해상 케이블카, 울돌목 스카이워크, 포레스트수목원을 챙겨놓아야 한다.

진도 여행지로는 진도 운림산방 일대 남도전통미술관, 관매도 등을 여행지 리스트에 올려놓는 게 필수다. 먹거리로는 해남읍 연동리와 삼산면 계동리 인접인 돌고개 인근에 밀집한 닭 코스요리가 별미다. 진도에서는 듬북갈비탕을 먹어봐야 한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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