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멜, 조선은 처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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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 조선은 처음이지?”
진도 국립남도국악원 진악당서 오는 13일 오후 3시
2025년 09월 08일(월) 18:45
제주 예술단체 미리내의 창작음악극 ‘하멜, 조선은 처음이지?’의 한 장면.<국립남도국악원 제공>
17세기 조선에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다. 바로 네덜란드 선원 헨드릭 하멜. 일본으로 향하던 그는 풍랑에 휩쓸려 제주에 표류한 뒤 무려 13년간 조선에 머물렀다. 그는 조선의 풍경을 꼼꼼히 기록으로 남겼다. 백성들의 소박한 생활, 낯선 풍습 그리고 예법을 중시하는 사회. 그가 쓴 ‘하멜표류기’는 서양에 조선을 처음 알린 기록으로 전해졌다.

이 흥미로운 이야기가 국악 무대 위에서 새롭게 태어난다.

제주 예술단체 미리내의 창작음악극 ‘하멜, 조선은 처음이지?’가 오는 13일 오후 3시 진도 진악당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국립남도국악원의 2025 토요상설공연 ‘국악이 좋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작품은 단순한 역사 재현을 넘어 하멜의 기록을 통해 제주와 일본 사이에서 이어져 온 해상교류의 의미를 오늘의 시선으로 되짚는다. 낯선 땅에 도착한 하멜의 시선은 관객을 17세기 조선의 풍속과 삶 속으로 이끈다.

무대는 국악과 세계 민속음악이 교차하며 풍성하게 꾸며진다. 제주민요와 네덜란드 민요, 남도민요가 어우러지고, 일본 전통악기 샤쿠하치의 선율이 더해져 독특한 색채를 만든다. 여기에 강강술래와 정악 등 한국 전통의 정수가 녹아들며 역사적 서사가 음악과 춤으로 확장된다.

이번 작품을 선보이는 미리내는 제주에 뿌리를 둔 예술단체다. 제주의 역사와 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음악극으로 재창조하며, 지역 고유의 풍류를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공연 전후 진도읍사무소·국립남도국악원·고군면 장등문화센터를 오가는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아울러 공연장 스탬프 쿠폰 이벤트도 마련돼 12월까지 참여 관객에게 기념품을 증정한다.

박정경 국립남도국악원장은 “하멜의 이야기를 국악과 세계 민속 음악으로 풀어낸 이번 무대가 전통의 뿌리와 문화 교류의 의미를 함께 되새기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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