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가 인공지능(AI)과 문화중심도시로 거듭 나는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정부의 5년간의 국정방향을 결정하는 국정과제에 광주지역 핵심 사업들이 고스란히 담겼기 때문이다.

13일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국정위)와 광주시 등에 따르면 이날 국정위가 이재명 대통령에 보고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 123개 국정과제(564개 실천과제)에 광주지역 7대 공약 15대 추진 과제가 담겼다.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내놓은 광주지역 7대 핵심 공약이 그대로 담겼다.

광주시가 집중하고 있는 미래 먹거리 사업인 ‘AI국가시범도시’와 ‘대한민국 대표 모빌리티도시’조성 등 2개 공약이 포함됐다.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GPU(그래픽 처리장치) 5만장 구매 공약 중 많은 부분을 광주에 투입 하겠다고 강조한만큼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지역민들의 소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GPU는 인공지능(AI) 연산에 필수적인 반도체다.

광주를 AI국가시범도시로 만들기 위해 먼저 고성능 반도체 집적 ‘국가 AI 컴퓨팅센터’ 등 광주 AI 산업 인프라 조성, AI 집적단지와 미래 모빌리티 부품 클러스터 조성, RE100 산업단지 구축, 주민 참여형 ‘햇빛·바람연금’ 확산 등이 추진 과제로 담겼다.

세부적으로 AI국가컴퓨팅센터가 광주 구축이 우선시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광주시가 모빌리티 국가시범도시 조성을 위해 국토부와 공동용역을 진행하기로 함에 따라 광주의 지속 가능한 성장이 국정과제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AI 세계 3강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이 대통령의 계획의 중심에 광주가 자리 잡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민·군 통합으로 서남권 관문공항 조성을 적극 추진한다는 공약도 국정과제에 들어갔다. 구체적인 추진과제로는 광주 군공항이전을 정부차원에서 지원하는 것으로 설정됐다

이 대통령이 광주 타운홀미팅에서 약속한 정부 차원의 광주 군공항 이전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아시아문화도시 3.0시대 추진 과제로는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고도화와 K-문화컨텐츠 허브 조성이 포함됐다.

광주의 강점인 문화를 토대로 K-문화콘텐츠 테크타운 조성, 국립문화시설 유치 및 공공기관 이전 등이 현안이다. 현재 광주시는 3대 국립문화시설(국립현대미술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회도서관)의 광주 유치 등을 희망하고 있다.

이밖에 ‘영산강 광주천 수변활력도시 조성’, ‘국가 초고자기장 연구 인프라 구축’, ‘호남권 메가시티 조성’ 등도 국정과제 리스트에 올랐다.

국가 초고자기장 연구인프라는 극한의 자기장을 활용한 ‘초정밀 현미경’으로, 반도체, 양자컴퓨터, 신약 개발 등 미래 기술 혁신을 뒷받침하는 핵심 연구시설로 글로벌 첨단 기술 연구생태계 조성을 위한 시설이다.

광주시와 전남·북이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 추진하는 호남권 메가시티 조성사업도 국정과제로 채택됐다.

호남권 에너지고속도로를 통한 에너지 경제공동체 구축, 첨단 바이오·헬스 클러스터 등 호남권 메가시티 지역발전 산업 육성, 호남고속철 2단계 조기완공· 경전선 전철화 지원· 광주대구달빛철도 조속추진·광주-나주, 광주-화순 광역철도 연장 신속 추진,호남권 메가시티 고속도로(고흥-광주-전주-세종) 국가계획 반영 지원 등 포함된 것이다.

광주시는 주요 현안 국정과제 채택에 대해 대통령실·국정위·중앙부처·국회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대선공약 서울상황실’ 운영하는 등 지역발전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로 해석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대선공약 서울상황실’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광주미래전략실’로 개편·운영해 광주의 미래가 담긴 국정과제가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