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폭염과의 전쟁’…취약계층 구석구석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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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폭염과의 전쟁’…취약계층 구석구석 살핀다
쪽방촌 찾아 폭염 대응체계 점검…응급쉼터·냉방물품 비치 확인
관계기관과 독거노인·건설근로자 등 유형별 맞춤 보호조치 시행
2025년 07월 13일(일) 18:55
고광완 광주시 행정부시장이 지난 11일 동구 계림동 쪽방주민 밀집 지역에 위치한 쪽빛상담소를 찾아 무더위쉼터 운영을 살피고 있다. <광주시 제공>
광주에 연일 폭염이 지속되고 있어 광주시가 가용 인력·장비를 총동원 해 ‘폭염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올 들어 예년보다 폭염 빈도와 강도가 증가함에 따라 폭염에 더 취약한 쪽방촌 주민, 배달노동자, 건설노동자, 노숙인 등 폭염 취약계층의 건강과 안정을 살피기 위함이다.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11일 동구 계림동에 위치한 쪽방주민 밀집 지역을 찾아 폭염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광주시는 ‘폭염대응 노숙인 종합보호대책’과 ‘쪽방 거주민 등 민감대상자 보호대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쪽방이 밀집한 계림동을 찾아 쪽방촌에 마련된 응급쉼터와 냉방물품 비치 상태 등을 확인했다.

기초생활수급자, 노숙인, 쪽방 주민 등 경제적 취약계층의 폭염으로 인한 건강 악화를 막기 위해 방문 건강관리 서비스, 냉방용품, 응급쉼터 등의 광주시 지원 상태를 점검한 것이다.

광주시는 쪽빛상담소, 들랑날랑커뮤니티센터, 노숙인일시보호소(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등에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며 긴급 잠자리, 냉방물품 등을 제공하고 있고, 노숙인 보호 인력을 투입, 주·야간 순찰을 강화하는 등 현장 지원을 꼼꼼히 진행하고 있다.

광주시는 폭염대책 기간을 지난 5월15일부터 오는 9월30일까지로 설정하고, 지난달에는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의 지원으로 쪽방주민 40명에게 폭염 대응 키트를 제공했다.

7~8월을 중점 추진기간으로 지정해, 폭염 민감대상자 15개 유형을 신체·사회·직업·경제 분야로 나눠 맞춤형 보호조치를 시행 중이다.

고령자, 만성질환자 등 약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생활지원사 1000여명이 매일 전화 또는 방문을 통해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독거 어르신 8000여 가구에는 ICT(정보통신기술) 장비를 활용한 응급안전안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중이다.

건강관리 전문인력의 방문 진료와 함께 부채·쿨마스크 등 건강물품도 지원하고 있다. 하절기 동안 5개 자치구의 소규모 시설 거주민에게는 재난구호기금 6600만원을 투입해 냉방용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직업적으로 폭염에 노출된 농업인, 건설근로자, 이동노동자 등에 대한 예방 활동도 병행된다. 건설 현장에는 ‘2시간 작업, 20분 휴식이’ 권고되며, 냉방시설과 냉수·쿨링용품이 구비된다.

올해 처음으로 폭염 속 야외에서 일하는 이동노동자들의 건강 보호를 위해 ‘안전쉼터 쿠폰 지급사업’이 시행된다.

이 사업은 광주경제진흥일자리재단과 광주노동권익센터가 협약을 맺고 공동으로 진행하며, 배달노동자 및 대리운전기사 등 야외 활동이 잦은 노동자들에게 실질적인 쉼터 이용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광주시는 배달노동자 150명, 대리운전기사 500명 등 총 650명을 대상으로 1인당 2만5000원 상당의 편의점 쿠폰을 지급한다. 쿠폰은 안전교육과 노동환경 설문조사를 이수한 후 제공되며, 이동노동자들이 편의점 등의 실내 공간에서 일시적으로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폐지 수집 어르신들을 위해서는 실내 또는 그늘에서 재활용품 분류 작업을 하는 ‘자원재생활동단’을 8월 한 달간 운영해 폭염 기간 저강도 일자리를 제공하고 건강과 안전을 동시에 지킬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와 함께 광주시는 시내 곳곳에 설치된 681개 그늘막, 24개 쿨링포그, 2개 클린로드를 상시 가동하고, 1500여 곳 무더위쉼터에 냉방비를 지원하는 등 의 기존 대책에 더해 살수차 운행, 생수 나눔 캠페인 등 폭염 대응 조치를 확대했다. 또 재난관리기금 5억원을 긴급 편성해 즉시 자치구에 교부했다.

광주시는 자치구, 노숙인 시설, 소방·경찰·의료기관 등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주간 순찰을 강화하고, 긴급 의료·식량 지원, 화재 예방 교육, 위생 점검 등 실질적인 보호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고 부시장은 “폭염 특보 시에는 어르신과 노숙인 등 폭염 민감계층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삼고,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현장 대응 인력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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