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먹는 시간 빼고 재활...장애인양궁 국가대표 됐죠"
9월 세계양궁선수권 출전 앞둔 광주장애인체육회 윤태성씨
아파트서 추락 하반신 마비…경쟁 심한 양궁에 매력
입문 5년만에 국내 1위·태극마크…“메달 꼭 따겠다”
아파트서 추락 하반신 마비…경쟁 심한 양궁에 매력
입문 5년만에 국내 1위·태극마크…“메달 꼭 따겠다”
![]() |
최근 광주시 남구 광주국제양궁장 장애인 양궁 연습장에서 만난 장애인 양궁 남자 컴파운드 선수 윤태성(39·광주장애인 체육회·사진)은 2개월여 남은 세계양궁대회 준비에 한창이었다.
2021년 양궁 시작 5년 만에 국내 랭킹 1위에 오른 그는 오는 9월 광주에서 열리는 ‘2025 현대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 남자 컴파운드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윤씨는 2011년 여동생이 사는 아파트 빨래 건조대를 고치던 중 지탱하고 있던 베란다 난간 밖으로 떨어지면서 하반신을 크게 다쳤다. 병원에서는 ‘척추손상으로 인한 하반신 마비’ 진단을 내렸다. 하루아침에 하반신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자살 충동을 느끼기까지 했던 그는 걱정하는 가족들을 보며 현실을 극복하기로 마음먹었고 사고 한달 후 본격적인 재활에 나섰다.
윤씨는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3년간 재활에만 매진했다. 평생 휠체어가 없으면 이동하지 못한다는 의사의 진단이 있었지만 보란 듯 회복했고 지팡이만 있으면 전국 어디든 갈 수 있을 만큼 호전됐다.
몸 상태가 좋아진 이후에는 ‘직업’이 또 다른 고민이었다. 사고 전 비계 설계업을 했던 그는 재활 후 중소기업 설계업무를 맡기도 했지만 사무직은 좀처럼 잘 맞지 않았다.
“장애를 갖고 난 뒤에는 오히려 활동적인 일을 하고 싶었어요. 병원에서 알게 된 지인들이 장애인 체육회에 찾아가 보라고 추천했고 무작정 체육회에 찾아가 선수로 뛰고싶다고 이야기를 꺼냈죠. 내 인생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그때는 상상도 못 했던 거죠”
그가 양궁을 선택한 이유는 ‘어려워서’였다. 한국이 세계적으로 양궁 강국이고, 국내에서도 실력 있는 선수들 간 경쟁이 심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재활을 통해 불가능에서 가능을 만든 경험이 있는 그에게 양궁은 도전해 볼 만한 상대였다.
하지만 2021년 6월 리커브로 양궁에 입문한 그는 출전 때마다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는 안형승 광주시장애인체육회 양궁 감독의 조언에 따라 2023년 컴파운드로 전환했고 그해 처음으로 전국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실력이 급상승했다. 대회가 열리는 지역의 바람과 온도를 분석하고 조준기 방향을 알려주는 등 경기 전 안 감독의 집중 코칭도 큰 도움이 됐다.
양궁 시작 5년 만에 국내 랭킹 1위의 영예, 태극마크까지 품에 안은 그는 아직 이룰 것이 많다고 말한다.
“나도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자신감과 성취감을 얻게 됐어요. 출전 때 만나는 선수들과 사회적 교류를 하며 활력을 얻기도 했죠. 올해 목표는 광주세계양궁선수권대회 메달권에 이름을 올리는 것입니다.”
그는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자기가 원하는 직업이 있다면 그 분야에 대해 시간을 투자해서 많이 찾아보고, 노력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장애가 있더라도 열정만 갖는다면 이룰 수 없는 꿈은 없다”고 조언했다.
/글·사진=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2021년 양궁 시작 5년 만에 국내 랭킹 1위에 오른 그는 오는 9월 광주에서 열리는 ‘2025 현대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 남자 컴파운드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윤씨는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3년간 재활에만 매진했다. 평생 휠체어가 없으면 이동하지 못한다는 의사의 진단이 있었지만 보란 듯 회복했고 지팡이만 있으면 전국 어디든 갈 수 있을 만큼 호전됐다.
“장애를 갖고 난 뒤에는 오히려 활동적인 일을 하고 싶었어요. 병원에서 알게 된 지인들이 장애인 체육회에 찾아가 보라고 추천했고 무작정 체육회에 찾아가 선수로 뛰고싶다고 이야기를 꺼냈죠. 내 인생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그때는 상상도 못 했던 거죠”
그가 양궁을 선택한 이유는 ‘어려워서’였다. 한국이 세계적으로 양궁 강국이고, 국내에서도 실력 있는 선수들 간 경쟁이 심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재활을 통해 불가능에서 가능을 만든 경험이 있는 그에게 양궁은 도전해 볼 만한 상대였다.
하지만 2021년 6월 리커브로 양궁에 입문한 그는 출전 때마다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는 안형승 광주시장애인체육회 양궁 감독의 조언에 따라 2023년 컴파운드로 전환했고 그해 처음으로 전국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실력이 급상승했다. 대회가 열리는 지역의 바람과 온도를 분석하고 조준기 방향을 알려주는 등 경기 전 안 감독의 집중 코칭도 큰 도움이 됐다.
양궁 시작 5년 만에 국내 랭킹 1위의 영예, 태극마크까지 품에 안은 그는 아직 이룰 것이 많다고 말한다.
“나도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자신감과 성취감을 얻게 됐어요. 출전 때 만나는 선수들과 사회적 교류를 하며 활력을 얻기도 했죠. 올해 목표는 광주세계양궁선수권대회 메달권에 이름을 올리는 것입니다.”
그는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자기가 원하는 직업이 있다면 그 분야에 대해 시간을 투자해서 많이 찾아보고, 노력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장애가 있더라도 열정만 갖는다면 이룰 수 없는 꿈은 없다”고 조언했다.
/글·사진=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