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준호(광주 북구갑) 국회의원이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백서를 발간해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다가, 유가족으로부터 ‘유가족 입장과 동떨어진 백서’라는 항의<광주일보 6월 24일 6면>가 이어지자 관련 게시물을 삭제했다.

정 의원은 24일 오전 자신이 운영하는 네이버 블로그에서 전날 올렸던 백서 ‘12·29 여객기 참사, 사고 현장에서의 7일’ 게시물을 삭제했다.

삭제 이전까지 해당 게시물에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의 항의성 댓글이 여러 개 달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정 의원은 전날 참사 이후 유가족들의 일주일간 행적을 중심으로 사고 수습 과정을 담아 백서를 발간했다. 하지만 사고를 낸 항공사인 제주항공에 대한 일방적인 찬사를 적어 두고, 광주 자치구 의원에 대한 칭찬 등 내용이 무더기 포함되는 등 유가족 입장을 살피지 않은 내용이 담겼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현 유가족협의회 대표단 사이에서도 백서 발간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유가족과 충분한 소통 없이 백서를 내놨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준호 의원실 관계자는 “블로그 게시 이후 유가족들로부터 내용 수정을 비롯한 다양한 의견을 보내줘서 일단 게시물을 내리고, 의견 수렴 및 내용 수정 검토를 하고 있다”며 “재공개 여부는 유가족 단체와 협의한 이후 결정할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