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그림에 마음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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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그림에 마음을 담다’
조일옥 작가 4일까지 예술의거리 무등갤러리서 개인전
신윤복, 채용신 작품 모사한 작품 등 모두 70여점 선봬
2025년 06월 03일(화) 20:15
채용신의 ‘팔도미인도’를 모사한 작품
‘조충도’
“옛그림이 우리에게 주는 것은 서정적인 감성과 정갈한 가르침이지요. 특히 조선시대 풍속화를 비롯해 민화에 담긴 멋은 오늘의 그것과는 다른 특별함을 선사합니다. 단아하면서도 세련됨을 느낄 수 있죠.”

동구 예술의 거리 무등갤러리에서 4일까지 ‘옛 그림에 마음을 담다’를 주제로 전시를 여는 조일옥 작가의 말이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혜원 신윤복, 석지 채용신의 작품을 모사한 작품 등 모두 70여 점의 그림을 만날 수 있다. 2~3년에 걸쳐 전시를 준비했으며 이번이 첫 개인전이다.

조 작가는 “피카소의 작품처럼 세련되고 간결한 그림도 좋아하지만 옛 그림을 통해 평온함과 마음의 안정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옛 그림의 모사를 통해 선 터치나 색상의 신비함을 배운다”며 “옛 사람들의 표정과 눈빛, 의상 등은 아련한 향수를 발한다”고 덧붙였다.

혜원의 ‘월하정인’, ‘소년전홍’, ‘춘색만원’, ‘월야밀회’ 등의 그림에는 청춘과 은은한 사랑이 배어 있다. 그 시절에도 청춘남녀는 만나 사랑을 나누었고 젊은날 자신들만의 꿈을 꾸었던 것이다. 옛 시대의 사랑에는 오늘의 그것과는 다른 낭낭만과 순수함이 드리워져 있다.

전시실에서 가장 돋보이는 작품은 채용신의 팔도미인을 모사한 그림이다. 조선시대 지역마다 다른 여인들의 단아함과 아름다움, 저마다 다른 미의 기준 등을 느낄 수 있다. 장성관기 ‘취선’은 선이 곱고 콧망울이 작으며 아담한 용모가 특징으로, 전형적인 미인의 상이다. 16~17세기에 장성에서 활동했던 기생으로 특히 시문에 능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 작가는 “팔도미인 가운데 가장 눈에 들어오는 인물이다”며 “옛 여인들의 기품있는 자태와 고혹적인 표정은 특유의 매력이 깃들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조 작가는 목포대에서 문학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목포대 국제차문화과학과 교과담당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2016년 한국화대전 한국화부문 특선, 2013년 한국화대전 광주시전 민화부문 특선에 뽑혔다.

/글·사진=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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