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101번째 작품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가 한국에서 출간됐다. 지난해 출간 즉시 일본 서점 미스터리 판매 전체 1위를 석권한 소설이다.

이야기는 호화 별장지에 여름 휴가를 온 다섯 가족의 파티로 시작된다. 하지만 그 날 밤 별장에서는 다섯 명이 살해당하고 한 명이 다치는 사건이 벌어진다. 범인이 자수했지만 범행 과정에 대해서는 입을 다문 상황. 살아남은 사람들은 참극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검증회를 연다.

검증회 자리에는 장기 휴가 중이던 가가 교이치로 형사도 참석했다. 가가는 사람들이 저마다 감추고 있던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하고 예측하지 못한 진실이 그 정체를 드러낸다.

이번 작품에도 역시나 가가 형사가 등장한다. 1986년 발표된 ‘졸업’을 시작으로 38년째 이어진 히가시노 게이고 미스터리의 정수인 ‘가가 형사 시리즈’ 열두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가가 형사 시리즈는 전통적인 명탐정물의 재미에 더해 등장인물들의 애달픈 서사로 특별한 울림을 주는 히가시노 게이고표 미스터리로 꼽힌다.

작가는 2019년 전직 농림수산성 사무차관이 은둔형 외톨이 아들의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아들을 죽이고 자수한 존속살해사건을 작품 일부의 모티브로 삼으며 독자들에게 시대적 화두를 던지고 있다. 본격 미스터리 해결에 집중하면서도 그 틀을 이루는 배경과 인물들은 철저히 현실에 기반해 독자들이 더욱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든다.

평론가 센가이 아키유키는 “최근 10년 히가시노 작품 중 틀림없는 최고 걸작”이라고 평했다.

초판 한정으로 저자 친필 메시지 인쇄본이 실렸다. <북다·1만9800원>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