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절대다수 민주당 독단 도 넘었다
  전체메뉴
시의회 절대다수 민주당 독단 도 넘었다
2024년 07월 23일(화) 00:00
광주시의회가 후반기 출범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호선 방식으로 뽑는 예결위원장 자리를 두고 관련 의원들이 ‘감투 싸움’을 벌이면서 시의회가 반쪽짜리 출발을 한 것이다. 국회의 경우 여야가 있어 서로 중요한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것은 정치 현장에서 비일비재한 일이다. 하지만 광주시의회는 23명의 시의원 중 21명이 민주당 소속으로 사실상 일당 독점 체제나 마찬가지이다. 같은 당 의원끼리 대화와 합의를 통해 해결할 일을, 서로 자리를 탐한 끝에 예결위원장을 선임하지 못한 것이다.

광주시의회는 지난 19일 제326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후반기 의회 운영위원장으로 단독 입후보한 정다은 의원을 선출하면서 원 구성을 마쳤다. 그러나 선출이 아닌 호선 방식인 예결위원장은 민주당 의원 3명이 후보로 나섰지만, 위원장 후보를 한 명으로 좁히는 과정에서 충돌해 합의가 무산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이 본회의에서 통과된 예결위원 명단을 이날 의원총회를 통해 변경시킨 것은 도를 넘은 행위이다. 누가 봐도 특정인을 예결위원장으로 선임하기 위해 일부 예결위원 명단을 변경시켰다고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풀뿌리 민주주의 근간이랄 수 있는 시의회가 위원장 자리 하나 민주적으로 선임하지 못해서야 시민들의 대표라고 할 수 있겠는가. 일당 독점으로 견제세력이 없는 민주당 의원들은 일단 당선만 되면 초심은 물론 의원으로서의 기본 자세마저 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광주시의회는 예결위원장 선임 불발로 인해 한 달이나 늦게 출발하게 됐다. 8월 본회의에서는 시민들에게 볼썽 사나운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잡음 없이 예결위원장을 선임하길 바란다. 또한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자신들의 과욕과 오만한 태도로 체면을 구긴 광주시의회가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자중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