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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5·18 정부기념식 희생자 사연 영상서 다른 열사 사진사용 논란
2024년 05월 18일(토) 15:22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정부기념식에서 상영된 희생자 소개 영상 갈무리. 영상 내용은 박금희 열사에 대한 소개지만 사진은 박현숙 열사의 사진(오른쪽)을 사용했다.
정부가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여고생 열사의 삶을 조명하면서 엉뚱한 인물의 사진을 삽입해 논란이다.

국가보훈부는 18일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엄수된 5·18민주화운동 정부기념식에서 류동운 열사와 박금희 열사를 잇따라 소개하는 영상을 상영했다.

영상에서는 박금희 열사가 헌혈을 독려하는 가두방송을 듣고 헌혈 버스에 올랐던 이야기를 소개했다. 영상에는 박금희 열사의 헌혈증 사진과 함께 엉뚱하게도 박현숙 열사의 생전 사진이 실렸다.

박금희 열사는 5·18부상자를 위해 헌혈에 동참하려고 집을 나섰다가 지원동 1번 버스 종점에서 광주-화순간 외곽도로봉쇄 명령을 받고 이동하던 차량제대 장갑차의 총격을 받아 숨졌다.

반면 박현숙 열사는 주남마을 마이크로버스 총격 사건(17명 사망·1명 생존)의 희생자다. 박현숙 열사는 23일 광주 희생자들의 사체 수습을 돕다 모자란 관을 구하기 위해 화순을 가려고 18인승 버스에 올라탔다가 계엄군의 무차별 총격을 받아 숨졌다.

박현숙 열사의 언니인 박현옥 전 5·18유족회 사무총장은 “현장에서 난데없이 동생 사진이 나타나자 너무 황당했다. 내용과 사진이 너무 다른데, 어떻게 국가보훈부에서 희생자 사진을 틀릴 수가 있다는 말이냐”며 “해당 사진도 유족회를 통해 전달받은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구한 사진이라고 들었다. 국가 기념행사에서 팩트 체크조차 하지 않고 영상을 만들다니, 정말 유가족의 아픔을 정말 한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 있는지 궁금하다”고 혀를 찼다.

이에 대해 국가보훈부 관계자는 “영상 제작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며 “유족회와 유족을 찾아뵙고 직접 사과 드리겠으며,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